13일 한국 기독교 이단 상담소협회 관계자는 “최근 상담소에 인터콥 관련 문의가 많이 접수되고 있다”며 “대부분 목사들이 교회에 인터콥 교인이 있는데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 묻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인터콥 교인들은 최근까지 본인이 다니는 교회에 가서 방역지침 준수에 훼방을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20인 이하 예배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부추기거나, “코로나를 핑계로 길거리 전도를 하지 않는 교회는 다 거짓된 교회다”는 얘기를 퍼트리고 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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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콥은 1983년에 설립된 선교회다. 예배를 중심으로 하는 일반 교회와 달리 선교·봉사·친교 등을 목적으로 한다. 인터콥 공식 홈페이지에는 ‘미전도종족개척선교’를 목적으로 설립된 해외선교기관으로 소개돼있다. 이슬람, 힌두교 등 다른 종교를 주로 믿는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것이다.
2020년 기준 1400여 명의 선교사가 활동 중이다. 인터콥은 선교단체인 만큼 인터콥 소속 교인들은 예배를 목적으로 다니는 교회는 따로있다. 이곳에서 이들은 신천지처럼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신도들을 포섭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신천지 같이 직접적인 포섭활동 등이 잘 알려지지 않아 대다수 교인들은 다른 선교단체와 별다른 차이점을 몰랐다는 것이다.
상주 BTJ열방센터에는 인터콥의 선교시설이다. BTJ는 ‘Back To Jerusalem’(백 투 예루살렘)의 약자로 예루살렘에서 전파된 복음이 서진해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 세계 사람들을 세계의 근원인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하는 선교 시설이라는 뜻이다.
지난해 10~12월 BTJ열방센터에서는 당시 50명 이상 집합할 수 없었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수칙을 위반한 모임이 수차례 열렸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모임 참석자만 전국에서 283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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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터콥의 공격적인 선교행태 등으로 한국 세계 선교 협의회(KWMA(Korea World Mission Association)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고 주요 교단들은 인터콥과의 교류를 제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개신교계 가장 큰 교단인 예장 합동 이단 대책위원회는 2011년 인터콥의 이단적 신학사상과 공격적 선교방식 등을 이유로 ‘참여 자제’ 권고를 내렸다.
이후 예장합신, 고신총회 등 주요 교단에서 차례로 ‘교류 금지’, ‘참여 자제’, ‘예의 주시’. ‘교류 단절’ 등의 제재를 했다. 이같은 조치는 이단성이 매우 높은 단체에 대해 각 교단 이단 대책위원회가 내리는 조치로, 이단으로 규정한 것과 다름없다.
인터콥의 수장인 최바울 선교사는 2004년 3000명이 베들레헴과 예루살렘을 행진하는 행사를 기획하는가 하면 2006년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평화 대행진을 개최하려다 현지에서 강제 추방됐다. 그 직후인 2007년엔 인터콥 선교회 주선으로 아프가니스탄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진 분당 샘물교회 신자 23명이 납치됐다가 일부가 피살되는 참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심지어 그는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음모론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코로나19는 전 세계를 단일 정부로 만들어 통제하려는 특정 세력이 만든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는 위험한 것도 아니고, 세계를 통제하려는 특정 세력이 만든 건데 굳이 코로나19 때문에 모임을 멈출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신천지에 대한 현장 취재를 15년 가까이 해온 변상욱 앵커도 앞선 6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 인터뷰에서 BTJ 열방센터와 인터콥에 대해 “정통 개신교로부터 벗어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