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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5G 단말기 전파인증 통과..5G 산업 융합은 2020년 돼야

김현아 기자I 2018.11.13 15:51:51

12월 이통3사 상용화는 퀄컴 아닌 삼성 자체 모뎀으로
진짜 5G는 2020년부터
자율주행차는 물론 통신사 안 통하는 ‘프라이빗 5G’ 시대도 성큼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12월 1일 5G 첫 전파 발사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LTE보다 최대 20배 빠른 5G가 상용화될 전망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모바일 라우터(동글)형태의 5G 첫 단말기에 대해 전파인증을 받았고, 이통 3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5G망 구축을 시작했다.

하지만 당장 서비스되는 5G는 스마트폰 형태가 아니라 카드 형태의 라우터이고 서비스 지역도 전국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내년 3월이후 스마트폰 형태의 단말기가 출시돼야 소비자들이 5G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고, 자율주행차나 스마트팩토리가 5G기반 통신망에서돌아가려면 2020년이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동통신표준화기술협력기구(3GPP)가 내년 말이 돼야 차량사물통신(V2X)이나 스마트팩토리 등에 대한 국제 표준(Release-16)을 정하기 때문이다.

또한 5G 시대에는 기존 통신사 없이도 와이파이를 이용하거나, 공장 등에서 자체 망을 구축해 서비스하는 일이 훨씬 수월해질 전망이다.

◇12월 이통3사 상용화는 퀄컴 아닌 삼성 자체 모뎀으로

정부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5G 주파수를 팔면서 이용 시작 기간으로 정한 것은 2018년 12월 1일부터다. 이통3사는 일단 기존 LTE(4G)망과 연동된NSA(Non-Standalone)방식으로 서울 강남과 경기도 안산 등에서 5G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 SK텔레콤과 KT는 삼성, 에릭슨, 노키아를 장비 업체로 선택했고 LG유플러스는 5G 장비 공급 업체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LTE와의 연동을 고려해 (LTE에서 서울·수도권에서 쓰고 있는) 화웨이도 채택했다고만 밝혔다.

단말기는 스마트폰이 아니라 휴대용 라우터 형태인데, 삼성은 국립전파연구원에서 ‘5G NR 이동통신용 무선설비의 기기(3.5㎓ 대역, 육상이동국의 송수신장치)’이라는 이름으로 전파인증을 완료했다.

이 라우터에는 삼성이 개발한 멀티모드 통신 칩 ‘엑시노스 모뎀 5100’이 탑재됐는데, 버라이즌이 지난 10월 자체 표준으로 상용화한 가정용 CPE(Customer-Provided Equipment)단말과 달리 이동 중에도 끊김이 없다. 정부 관계자는 “당장 스마트폰 형태는 아니지만 핸드오버가 지원되는 동글 형태로 서비스되는 건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상용화될 5G 첫 단말에 들어가는 칩이 퀄컴이 개발한 5G 칩 ‘X50’대신 삼성 자체 개발 ‘엑시노스 모뎀 5100’이 들어간 것도 눈에 띈다.

퀄컴에 따르면 X50을 쓰기로 한 단말 제조사에 삼성전자와 애플은 빠졌다. LG전자, 소니, 샤오미, 노키아(HMD), 오포, 비보, HTC, 에이수스, ZTE, 후지쯔 등 18개 회사가 퀄컴 5G 칩을 쓰기로 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5G 해외동향(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진짜 5G는 2020년부터…자율주행차는 물론 통신사 안 통하는 ‘프라이빗 5G’ 시대도 성큼

하지만 전문가들은 5G가 개인에게 스마트폰으로 홀로그램이나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한 차세대 미디어를 제공하는 것외에, 자율주행차나 스마트팩토리의 기반망이 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자율주행차나 스마트팩토리가 되려면 고신뢰·초저지연(URLLC: Ultra Reliable & Low Latency Communications) 기술이나, 논리적으로 망을 쪼개 긴급 서비스는 더 빨리 네트워크 자원을 할당하고 그렇지 않은 서비스는 뒤로 배치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Network Slicing)이 대중화돼야 하는데 2020년이후 가능한 일이라는 의미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최성호 상무와 퀄컴 에드워드 티드만(Edward Tiedemann)박사.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5G Vertical Summit 2018’ 행사에서 강연하고 있다.
삼성전자 최성호 상무는 “5G는 각 산업분야에서 요구하는, 특정 관심사를 가진 고객층에게 맞춤형 데이터 서비스(버티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요체”라면서 “내년 12월까지 3GPP에서 국제표준(Release-16)을 정한다. 아마 2년, 3년동안 혁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스마트팩토리를 위해 데이터를 외부에 나가지 못하게 하는 NPN(Non Public Network) 아키텍처나, 지금과 달리 LTE나 5G 통신망 없이도 와이파이가 동작되는 표준화(Standalone)도 논의 중인데 이리 되면 5G 시대에는 새로운 통신 세상이 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5G 시대에는 기존 통신사에서 모두 망을 빌려쓰는 게 아니라, 팩토리(공장) 스스로 독자망을 구축하고 솔루션을 넣는 형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퀄컴 에드워드 티드만 박사는 “5G에서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아니라 프라이빗 5G네트워크가 가능하다”며 “공장의 로봇 연결 등 인더스트리 IoT가 활발해지는데 아마도 이 때는 멀리 있는 클라우드가 아니라 가까이 있는 곳에 저장하는 엣지 컴퓨팅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엣지컴퓨팅이란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대조된다.클라우드 컴퓨팅은 중앙 데이터센터와 직접 소통하지만,엣지 컴퓨팅은 기기 가까이 위치한일명 ‘엣지 데이터센터’와 주로 소통하며 2차 작업을 중앙 클라우드에 맡긴다.

이 때 엣지는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보다 물리적으로 단말기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엣지컴퓨팅은 클라우드 컴퓨팅보다 ▲데이터 처리시간이 큰 폭으로 줄고 ▲클라우드에 걸리는 데이터 부하도 줄며 ▲데이터를 엣지에서 클라우드로 보낼 때 프라이버시(privacy) 정책을 강화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클라우드컴퓨팅과 엣지컴퓨팅의 차이(출처:삼성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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