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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티베트 대홍수는 지난달 26일 네팔 국경 인근 ‘랑탕 리룽’ 빙하가 붕괴하면서 시작됐다는 게 현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날 오후 기준 네팔 측 사망자는 1114명으로 늘었고, 3900여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중국 측 사망자도 21명, 실종자는 54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는 네팔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궈지아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5명의 DNA 신원 확인 전문가가 포함된 2차 긴급 구호물자가 전날 오후 카트만두에 도착했다”며 “3차 구호물자 및 2차 전문가 팀 파견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초기 평가에 따르면 빙하 붕괴로 발생한 토석류는 계곡을 따라 22km를 단 7분 만에 이동해 지롱 포트 국경 검문소를 덮쳤다. 이동 속도가 너무 빠르고 위력이 거세 피할 겨를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내 과학자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산지대 재난 위험 평가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중국과학원 티베트고원연구소를 필두로 홍콩중문대, 우한대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진은 2일 발표한 연구에서 “하류 지역의 토사 침식이 피해 규모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붕괴된 얼음과 암석이 22km 계곡을 타고 쏟아져 내리면서 하천 바닥을 긁어내고 강둑의 토사를 흡수한 뒤 물과 섞여 거대한 토석류로 변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연구진은 고산 빙권의 재난 위험을 평가할 때 산 정상에서 떨어져 나간 최초의 암석·빙하량만 측정할 것이 아니라, 이동 과정에서 덩치를 키우는 ‘계곡 부피 증폭 잠재력’(Valley bulking potential)과 하류 노출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연구진은 “진정한 위험 요인은 산에서 얼마나 많은 양이 무너졌는가가 아니라, 계곡을 내려와 얼마나 많은 토사를 끌고 들어가는지, 또 하류의 주요 인프라와 주민들이 연쇄 재난 위험에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짚었다.
더불어 국제 학술지 ‘네이처’ 역시 미래 기상 감시 및 예보 시스템의 고도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전형적인 사전 징후 없이 빙하와 암석이 갑작스럽게 붕괴하면서 발생, 사전 예측이 극도로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마누체르 쉬르자에 미국 버지니아 공대 지질물리학자는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관측 도구로는 이 같은 형태의 재난을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네이처는 “현재 가장 시급히 필요한 것은 빙하와 암석 비탈면의 변형 가속화를 상시 감시하고, 이 데이터를 하류의 홍수 및 산사태 예측 모델과 직접 연동하는 광역 위성 기반 시스템”이라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