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 더 키우고 약점 보완하고"…금융사, 앞다퉈 M&A

양희동 기자I 2025.10.14 17:42:38

미·중 무역갈등 불확실성 확대
사업다각화·수익성 극대화 나서
한화생명, 美증권사 '벨로시티' 인수
DB손보, 美보험사 '포테그라' 품어
교보생명, SBI저축銀 지분 점진 매입
수협은행, '트리니티자산운용' 편입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미·중 무역갈등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협상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권에서는 사업 재편 등을 위한 인수합병(M&A)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보험·은행 등은 각자의 강점을 키우고 약점은 보완할 수 있는 증권·보험·저축은행·자산운용사 등 인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과 DB손해보험, 교보생명, Sh수협은행 등은 최근 6개월간 M&A를 통해 국내·외 증권사와 보험사, 저축은행, 자산운용사 등을 인수했다. 특히 한화생명과 DB손해보험은 미국 증권사와 보험사를 각각 품으며 글로벌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올 7월 말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Velocity Clearing, LLC)’의 지분 75%(약 2500억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며 국내 보험사 중 미국 증권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를 통해 보험 중심 포트폴리오를 넘어 북미 자본시장으로 전략적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뉴욕에 거점을 둔 벨로시티는 금융 거래 체결 이후 자금과 자산을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청산·결제 역량을 갖춘 전문 증권사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은 12억 달러(약 1조 710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벨로시티 인수와 함께 한화자산운용 미주법인, 한화AI센터(HAC) 등과 협력해 금융과 기술이 결합한 시너지를 키워나갈 방침이다.

DB손해보험은 9월 말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The Fortegra Group, Inc.)’의 발행주식 100%를 16억 5000만 달러 (약 2조 3500억원) 에 인수하는 국내 보험사 최대 규모 M&A를 성사시켰다.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본사를 둔 포테그라는 1978년 설립된 글로벌 보험사로 지난해 매출이 4조 4000억원 규모다. 특화 보험과 신용·보증보험, 보증 등 보험 관련 서비스 등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이번 인수로 글로벌 성장을 위한 사업 플랫폼 확보와 수익성이 안정적인 미국·유럽 보증보험 시장 진입, 국가·보종 차원의 리스크 다변화를 통한 수익 안정성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저축은행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지분 ‘50%+1주’를 내년 10월까지 약 9000억원을 들여 단계적으로 인수한다. 교보생명의 저축은행업 진출은 지주사 전환 추진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이뤄졌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자산 14조 289억원, 자본총계 1조 8995억원, 거래 고객 172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기존 보험 사업과 저축은행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보험 계약자들에게 저축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저축은행 고객에겐 보험 상품을 연계한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교보생명은 앞으로 손해보험사 인수 등 비보험 금융사업 영역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Sh수협은행, 창립 63년만에 첫 M&A

Sh수협은행은 최근 수협 창립 63년 만에 첫 M&A로 트리니티자산운용의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했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은 2008년 설립 이후 공모주, 하이일드, 중소형 IT주 중심의 주식형 펀드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총수탁액 1569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Sh수협은행은 이번 인수가 이자이익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위험가중자산(RWA) 증가 요인 없는 안정적 수익 확대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또 투자형 상품 라인업 다변화로 고객 금융서비스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등 시장 구조 변화와 성장 한계, 사업 다변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 등을 위해 금융사가 M&A에 적극적이다”며 “기존 동남아 시장은 물론 북미·유럽 등 선진 시장 진출과 사업 간 시너지 확대 등을 위해 국내·외 업체 인수 시도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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