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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청와대와 윤 당선인 측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5시59분 녹지원에서 만나 8시50분까지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가졌다. 만남 시간은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 간 회동 중 가장 길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회동 종료 이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두 분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흉금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하셨다”며 “과거 인연 등을 주제로 반주도 한두 잔 곁들였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단독 회동은 없었다.
먼저 윤 당선인이 추진하고 있는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문제가 이날 회동에서 언급됐다. 장 실장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한 판단은 차기 정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현 정부는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했다.
또한 양측이 갈등을 빚었던 공공기관장 인사 문제와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마련에 대해선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 비서실장이 실무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다음은 장 비서실장이 진행한 회동 결과 브리핑 일문일답.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단독 회동은 있었는지.
△없었다. 네 사람(문 대통령·윤 당선인·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2시간36분간 만찬을 곁들이며 이야기를 나눴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문제도 논의했는지.
△자연스럽게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이야기가 나왔고, 문 대통령께서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한 판단은 차기 정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정부는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말씀하셨다.
-추경 문제는 논의했나.
△구체적인 언급은 안 됐다. 다만 실무적으로 계속 논의하자고 말씀을 나누셨다. 추가적인 실무 현안 논의에 대해선 이철희 정무수석과 제가 실무 라인에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인사권 관련 논란이 있었고, 안보 문제를 강조했는데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의견을 교환했는지.
△인사 문제 관련해서는 이 수석과 제가 실무적으로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논의했다. 안보 관련 문제에선 한치의 인수인계 과정에서 누수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서 협의하기로 했다.
-이철희 정무수석과 함께 배석했는데, 기억 남는 이야기나 앞으로 중점 과제가 있다면.
△의제없이 (두 분이) 흉금을 터놓고 만나자고 했고, 그야말로 흉금 없이 과거 인연을 주제로 두 분이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눴다.
-흉금 없이 이야기했다면 두 분께서 아쉬웠던 부분도 이야기를 나눴나.
△전혀 없었다. 두 분 과거 인연이 많은데, 그 이야기를 하면서 의견 차이는 못 느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관련 대화가 오갔는지.
△사면 문제는 일체 거론 없었다.
-집무실 용산 이전 관련 문 대통령이 협조하겠다고 했는데, 예비비를 국무회의에 올리는 수준까지 논의됐나.
△그런 구체적, 절차적인 이야기는 없었다. 다시 말씀드리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오롯이 차기 정부가 할 문제고, 지금 정부는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강조하셨다. 이전 시기라든지 내용을 공유하면 문 대통령께서 협조하겠다는 말씀으로 저는 이해했다.
-취임식 전에 실제로 집무실 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지.
△두 분이 시기까지 언제 가능하다 하지 않다 이런 말은 없었다. 문 대통령께서 협조를 하고, 실질적인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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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만날 계획은 잡지 않았다. 다만 문 대통령은 자신이 당선인에게 협조할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달라고 하셨다. 코로나19 관련해선, 문 대통령이 참 숨 가쁘게 달려왔는데, 임기 동안 잘 관리해서 정권을 이양하는 게 가장 큰 숙제로 알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 정권 인수인계하겠다고 말씀하셨다.
-정부조직개편 논의는 있었나.
△전혀 없었다.
-과거에도 두 분이 만났는데, 특별히 소회를 나눈 부분이 있는지.
△소회도 나눴고 토리(반려견) 얘기도 나눴다. 두 분이 키우는 반려견 이름이 같다.
-두 분이 옛 이야기할 때 조국 전 장관 이야기도 나왔는지.
△전혀 없었다.
-신·구 갈등이란 표현까지 나왔고, 장 비서실장이 물밑 조율을 했는데, 이번 회동을 평가한다면.
△두 분이 서로 너무 존중하시는 느낌이었다. 국민 걱정을 덜어 드리기 위해서 현 정권과 차기 정부의 인수인계를 원활하게 잘 해야겠다는 의지가 두 분에게 있는 것 같았다. 언론이 느끼는 갈등이나 이런 부분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굉장히 존중하는 가운데서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셨다.
-인사권 관련 문제는 실무적으로 논의한다고 했는데, 감사위원이나 한국은행 총재 지명 관련 당선인이 입장을 표명했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인사를 어떻게 하자 이런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문 대통령은 남은 임기 인사 문제 관련 이철희 수석과 장제원 비서실장이 잘 의논해주길 바란다고 말씀하셨다. 윤 당선인도 두 실장이 잘 협의해주길 바란다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