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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文복심'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으로 대권후보 도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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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욱 기자I 2018.04.03 16:47:14

장고 끝에 야권 아성 경남지사 출마 선언
노 전 대통령 끝까지 모신 '마지막 비서관'
'文대통령 만들기' 1등 공신..첫 방미일정도 동행
20대 총선서 당내 최고득표율로 김해을 당선
경남지사 지지율 1위..김태호와 리턴 매치 성사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오는 6월 지방선거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경남의 정권 교체 통해 벼랑 끝에 선 민생을 되살리고자 저는 오늘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장고(長考)를 거듭했던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마침내 지난 2일 출사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연 출마 기자회견에서 “공민배·공윤권·권민호 세 예비후보가 선공후사의 대승적 결단으로 저를 도지사 단일후보로 지지하고 ‘원팀’이 돼 선거 승리를 위해 함께 하기로 한 데 깊이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盧·文 두 대통령과 함께 인생 1막

김 의원에게 따라붙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과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수식어는 그의 생애를 잘 축약한 표현이다. 김 의원은 1994년 신계륜·임채정 전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치권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정치는 제게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이었다”고 자신의 책 ‘사람이 있었네’를 통해 정치에 입문한 동기를 털어놓은 바 있다.

김 의원은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팀에서 일하며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을 얻었다. 노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청와대로 입성해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 행정관, 제1부속실 행정관, 연설기획비서관, 공보담당비서관을 역임했다.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 기획팀을 시작으로 노 전 대통령 임기 내내 지근거리를 지켰다.

퇴임 이후에도 노 전 대통령을 따라 봉하마을에 정착해 노 전 대통령을 마지막까지 보좌해 ‘마지막 비서관’이란 별칭을 얻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때는 유가족을 다독인 것도 그였다고 한다. 서거 이후 봉하재단 사무국장,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으로 일했다. 이미 이때부터 김 의원은 ‘미소천사’라는 이름의 지지자 모임이 꾸려질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도 1등 공신 노릇을 톡톡히 했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 문재인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보 특별보좌관, 수행팀장을 맡았던 그는 지난해 19대 대선에서도 대변인을 맡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문 대통령을 보좌하며 킹메이커로서의 능력을 증명했다. 문 대통령이 당선된 후에도 대통령 옆 자리를 지켰다. 김 의원은 지난해 7월 문 대통령이 당선 후 처음 가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하며 문 대통령의 성공에 힘을 보탰다.

정치인 ‘김경수’의 두번째 도전은 ‘야도’ 공략

‘정치인 김경수’로 데뷔한 것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이었다. 2011년 김해을 보궐선거부터 본격적으로 정치권의 구애를 받기 시작한 김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김해을’에 민주통합당 간판으로 출마했지만 김태호 새누리당 전 의원에게 석패했다. 절치부심 2014년 경남지사 선거를 준비했으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맞붙어 다시 고배를 마셨다. 결국 2016년 20대 총선에서 세 번째 도전 끝에 더불어민주당 내 최고득표율로 김해을에서 당선됐다.

김 의원은 2016년부터 2년간 총 291개 법안 발의에 이름을 올렸다. 김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도 52개나 돼 임기 절반을 열정적으로 일했다는 평가가 다수다. 이 가운데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 ‘청년 창업 활성화 및 청년창업기업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 등 문재인 정부 핵심 공약과 직결된 법안도 적지 않다. 그가 경남지사 출마를 끝까지 고심했던 이유 역시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이 남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부산·경남에서의 승리를 목표로 한 중앙당의 출마 요구에 다시 한번 몸을 던졌다. 김 의원이 이번에 경남지사에 당선되면 민주당 간판으로 당선되는 첫 사례가 된다. 과거 김두관 의원이 경남지사에 당선되긴 했지만 무소속이었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이 자유한국당의 아성인 경남을 차지할 경우 단번에 두 전·현직 대통령을 이을 차기 대선주자로 도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김 의원에게 유리하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플러스가 MBN의 의뢰로 지난달 24~25일 경남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8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의원은 박완수·윤한홍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를 압도했다. 신뢰감을 주는 외모와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 노 전 대통령을 끝까지 모신 의리 등이 김 의원의 인기 비결이다.

그렇다고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한국당이 19대 총선에서 김 의원에게 패배를 안겨준 김태호 전 의원을 내세울 채비를 하고 있어서다. 또 김 전 의원은 이미 경남지사 선거에서 두 차례 승리를 거머쥔 경험도 있다. 특히 전임자인 홍준표 대표가 경남지사 자리를 자신의 재신임 여부와 결부시켜 배수진을 친 상황이라 판세는 더 복잡하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사람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나 대권주자로 성장하기 위해 맞닥뜨린 첫 관문은 ‘야도’ 경남에서의 완전한 승리”이라며 “얼마나 표의 확장성을 보여주는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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