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삼성중공업(010140)은 주채권은행에 자구계획을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삼성그룹 계열사 중에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은 것은 삼성중공업이 처음이다.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에는 순차적인 도크 폐쇄 등을 통한 생산력 감축 방안과 비핵심 자산매각 등을 통한 유동성 개선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보유하고 있던 두산엔진 지분 전량을 처분해 373억원 규모의 현금을 마련했고, 거제삼성호텔을 매물로 내놨다. 이를 통해 3000억원대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말 삼성중공업에 자구안을 제출할 것을 서면으로 요구했다. 지난 12일에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을 만나 자구계획 마련과 경영진단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61억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해양플랜트 악재로 전년 동기 대비 76.8% 감소한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상시 희망퇴직과 임원 감축을 통해 자체 구조조정을 했으며 올해도 이같은 방식으로 500여명의 인력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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