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거나, 두렵거나' 경기도내 고립·은둔청년 22만명에 달해

황영민 기자I 2024.11.20 18:13:27

경기복지재단 실태조사, 19~39세 청년의 5.9% 수치
장기적 지원 위한 맞춤형 정책 수립 필요성 제언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사회에 지치고 실망하거나 때론 두렵거나. 마음의 문과 함께 세상과 벽을 쳐 버린 고립·은둔 청년이 경기도 내 22만여 명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기도 내 19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 약 367만명의 5.9%에 달하는 수치다.

(사진=ChatGPT)
20일 경기도는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경기 고립·은둔청년 지원 포럼’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립 청년은 타인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지 못하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없거나 요청하기 어려운 청년을, 은둔 청년은 방이나 집 등 제한된 장소에 머물면서 타인 및 사회와의 관계나 교류가 거의 없는 청년을 말하며, 응답자 상태에 따라 두 가지 모두 해당할 수 있다.

실태조사에 참여한 박규범 경기복지재단 연구위원은 ‘2023년 통계청 사회조사’와 ‘2022년 국무조정실 청년 삶 실태조사’ 내 경기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도내 청년인구 약 367만명 가운데 고립 청년은 5.9%(21만6000명), 은둔 청년은 3.3%(12만1000명)인 것으로 추청된다고 밝혔다.

고립·은둔 기간과 시작 시기, 정책 욕구 등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기적 지원의 필요성과 맞춤형 정책 수립, 전문기관 및 활동가 양성, 멘토링 운영, 잠재적 고립·은둔청년 지원 프로그램 마련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이번 포럼은 ‘알고 함께하면 연결되는 세상’이라는 주제 아래 경기청년지원사업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오프라인 동시에 진행됐으며, 고립·은둔청년과 그 가족, 도 관계자 및 도의원 등 100명이 참석했다.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 이어 문상철 희망둥지협동조합 대표가 고립은둔청년 상담과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 성과를 발표했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박세빈 청년은 자신의 고립·은둔 계기를 말하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제는 다시 사회에 나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혀 많은 참석자의 공감을 얻었다.

발제 및 종합토론 세션에서는 정신건강, 청년공간, 지역사회 지원 방안에 대한 현장의 다양한 사례와 정책 제안이 제시됐다.

이인용 경기도 청년기회과장은 “고립·은둔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번 포럼에 논의된 내용을 발전시켜 고립·은둔 청년들의 일상 회복과 자립을 위해 세심히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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