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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삼성자산운용은 ‘KODEX WTI 원유선물 ETF’에 6월물 뿐만 아니라 7, 8, 9월물을 분산해 추종한다고 밝혔다. 전일까지만 하더라도 해당 상장지수펀드(ETF)는 WTI 6월물 79.22%, USO ETF 20.78%를 담았다. 하지만 이날 6월물 일부를 8월물 19.82%, 7월물 19.26%, USO ETF 18.65%, 9월물 9.42%로 롤오버했다. 6월물은 절반 이하인 32.85%로 줄어들었다.
기초자산인 유가의 변동성이 커지자 기초자산 교체를 통한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이다. ‘KODEX WTI 원유선물 ETF’의 다음 월물 교체는 5월 11일부터 15일(매월 5일째 영업일부터 9일째 영업일)에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6월물이 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해당 비율만큼 손해가 발생한다. 이론적으로 보유 월물의 가격이 마이너스로 진입한다면 투자 원금을 모두 잃을 수 있다. 주식과 달리 선물은 만기가 있어 펀드는 자연스럽게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레버리지, 인버스2X ETN(상징지수채권)도 상폐 가능성이 높다. 레버리지나 인버스2X 상품은 일간수익률의 2배를 따라간다. WTI선물 가격이 직전 정산가 대비 ±50%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게 되면 기초지수의 일간수익률이 -100%가 되면서 지표가치가 ‘0’ 이 된다. 삼성증권은 “지표가치가 ‘0’이 된 ETN은 이후의 선물가격 등락에 상관없이 ‘0’을 이어가면서 상폐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표가치가 ‘0’이 될 경우 규정으로 정해진 바는 없으나 상장폐지가 될 우려도 있고, 상장폐지가 결정될 경우 정해진 날짜의 지표가치로 상환 되는데 이때 지표가치가 ‘0’이므로 원금전액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혹은 극단적인 변동성이 지속돼 유동성공급자(LP)인 증권사가 호가를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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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 팀장은 “파생상품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예탁금, 사전교육, 모의거래 등이 요구되지만 레버리지나 인버스2X ETF나 ETN은 상대적으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면서 “기본적인 이해를 돕는 장치 마련과 함께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6월물의 마이너스 진입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그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WTI의 마이너스 사태는 파생상품 만기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원유재고가 수용가능량을 초과하기는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유저장 한계 도달을 방지하기 위해 산유국 연대체인 OPEC+와 미국이 적극적인 유가 부양정책을 펼칠 수 있다”면서 “현재 전세계적으로 대략 15억배럴의 원유를 재고로 수용가능해 OPEC+의 적극적인 감산과 코로나19사태의 진정이 맞물린다면 원유저장 수용 가능량이 한계에 도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과 다르게 원유 재고 축적 속도가 조절되지 않는다면, WTI 6월물 만기일(5월 21일)에 임박해 지금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