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조 한켐(457370) 대표이사는 최근 코스닥 상장 1년을 맞이해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OLED 중심의 매출 구조를 탈피하고 반도체·의약·방산 소재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제2의 성장 축’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첨단 화학소재 합성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2030년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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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켐은 지난 1999년 설립된 유기화합물 합성 전문 CDMO 기업으로,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화합물 소재를 연구·개발·생산한다. 특히 한켐은 2019년 OLED 상용화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이후 빠르게 외형을 키웠다. 지난해엔 전체 매출의 87.5%를 OLED 소재가 차지했다. 이를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OLED 중심의 사업 구조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그는 “반도체와 의약 소재 모두 유기합성 기반의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분야로, 한켐이 OLED에서 축적해 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며 “지난 10여년간 OLED 소재에서 쌓은 CDMO 역량을 바탕으로 두 산업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켐은 여기에 더해 최근 방산 소재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에서야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방산 소재 개발 프로젝트에 다수 참여해 왔다”며 “K-방산의 글로벌 진출 확산에 맞춰 첨단 방산 소재를 개발하는 분야에서 한켐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한켐이 OLED를 포함해 반도체·의약·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품종 공정 개발이 가능한 이유는 자체 보유한 데이터베이스(DB)와 맞춤형 생산 시스템 덕분이다. 이 대표는 “고객사 일정에 맞춘 양산공정 개발과 품질 안정성이 한켐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많은 고객사가 한켐을 CDMO 분야의 TSMC에 비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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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이후 한켐은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충북 옥천에 약 100억원을 투입한 제3공장 증설은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해당 공장은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또 신규 OLED 소재 10여종도 개발하고 있으며, 분석 장비와 연구 인력도 확충되고 있다. 임직원 수도 70여명에서 1년 새 80명 이상으로 늘었다.
이 대표는 “그간 OLED 내수 시장 대응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 원천 소재 업체와의 거래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며 “거래 분야 역시 OLED를 포함해 반도체·의약·방산 소재 등으로 다양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도 다수의 글로벌 소재 기업들과 소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이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주주 환원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한켐은 올해 상반기에만 2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고, 앞으로도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상장 직후 대내외 변수로 주가가 주춤했지만, 실적과 시장 분위기가 안정되면서 하반기엔 가치 재평가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한켐은 창업 이후 25년간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해 왔고, 앞으로도 품질·납기·기술력을 무기로 글로벌 소재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하겠다”며 “한켐이 유기소재 분야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TSMC 같은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