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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종목은 1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과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으로 각각 1482억원, 15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사 평균 추정치(컨센서스)를 12.56%, 23.18% 웃도는 규모다. 현대백화점도 컨센서스를 15.23% 웃도는 영업이익을 냈다.
국내 소비심리 역시 회복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27일 발표한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8.0포인트(p) 오른 101.8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101.8)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로, 기준선인 100을 넘기며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 수준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3월부터 반등이 지지부진했는데, 이는 미국의 관세 부과 우려에 따른 수출 경기 둔화 우려 요인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간밤 미국 연방국제통상법원 재판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치에 제동을 거는 등 관련 우려는 완화하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선 이러한 흐름이 소비자심리 반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 이슈에 따른 수출 경기에 대한 불안감은 아직 남아 있으나 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있고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로 내수 소비심리가 반등하고 있다”며 “백화점과 할인점을 중심으로 기존점 성장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강해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또 이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연 2.50%로 낮췄다.
여기에 대선을 앞두고 양당 주요 후보 모두 대규모 추경을 예고하면서 소비 활성화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최근 집권 후 최우선 현안으로 ‘추경’을 꼽으며 속도감 있게 추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냈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역시 취임 즉시 30조원 민생 추경을 논의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0년 이후 치러진 5번의 대선 직후 소비심리는 평균 3%p 개선됐는데, 여기에 재정정책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라며 “추경에 따른 경제성장률 제고 효과는 적게는 0.1%p에서 크게는 0.8%p 수준이고, 추경 편성 다음 해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대부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내 경쟁 완화 역시 유통 종목의 반등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홈플러스, 티메프와 같은 굵직한 유통업체들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스타트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며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안 제출 이후 구체화할 구조조정 전략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 증권가도 주요 유통 종목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바라본 롯데쇼핑의 평균 목표가는 3개월 전 7만 5333원에서 9만 1000원으로 20% 이상 올랐고, 이마트의 평균 목표가도 3개월 전 8만 4077원에서 10만 9923원으로 30% 이상 상승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의 목표가 역시 각각 22.57%, 8.7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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