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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한국을 실무 방문 중인 에드가르스 린케비치스 라트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바이오·제약, 안보·방산 분야에서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린케비치스 대통령은 2013년 취임 후 첫 아시아 방문지로 한국을 택했다.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교역·투자, 바이오·제약, 안보·방산, 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1991년 외교관계 수립 이래 33년 동안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가 꾸준히 발전해 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세계적인 바이오 의약품 제조역량을 보유한 한국과 세계적인 제약회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라트비아가 바이오·제약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린케비치스 대통령은 “한국의 바이오·제약 회사들의 유럽 시장 진출 시 라트비아가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라트비아가 국방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한국이 좋은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기 떄문에 양국 간 방산 협력 가능성을 적극 모색해 나가자”고 언급하자, 린케비치스 대통령은 “한국과 방공망 구축과 드론 역량 강화와 같은 방산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최근 허위정보 및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디지털 사이버 위협이 증가하고 있는 데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린케비치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선거 개입, 허위정보의 만연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AI와 정보통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 위한 차원으로 라트비아에 소재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전략소통센터를 통해 허위정보 위협 대응을 위해 한국과 공조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양국이 올해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체결한 것을 환영하며, 사회보장협정도 조속히 체결해 양국 간 인적교류 및 경제협력을 확대해 나가는데 의견을 모았다.
라트비아가 나토 회원국에 속한 만큼 양국은 러북 간 군사협력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러북이 한반도와 유럽을 넘어 전 세계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국제사회가 단호한 메시지를 계속 발신할 수 있도록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