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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게 늙고 싶어…주연 아니어도 무대 계속 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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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 기자I 2022.03.10 19: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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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7년차 뮤지컬배우 차지연 인터뷰②]
강한 캐릭터 주로 맡았지만 난 사실 허당
아들 평범하게 키우고 싶어 공개 한해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사실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전혀 없진 않아요. 제가 ‘작고 소중한’ 편은 아니잖아요. 하하하.”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뮤지컬배우 차지연은 자신의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가감없이 털어놨다.

차지연은 겉으로 보이는 센 이미지 때문에 ‘레베카’의 댄버스 부인, ‘위키드’의 엘파바, ‘광화문 연가’의 월하 등 뮤지컬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다. 지난해 출연한 드라마 ‘모범택시’에서는 사채업자 백성미 역으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그러나 실제 차지연은 이미지와 달리 여린 마음의 소유자다. 차지연은 “‘모범택시’의 강렬한 캐릭터는 연출자 박준우 PD 덕분”이라며 “촬영 현장에서도 ‘허당 같은 성격과 다른 모습이 나올 걸 믿는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웃었다.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에서 명성황후 역을 맡은 뮤지컬배우 차지연이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차지연은 창작자들이 늘 함께 작업하고 싶어 하는 배우이기도 하다. 특히 뮤지컬계 대표 연출가로 꼽히는 이지나는 거의 모든 작품에 차지연을 캐스팅할 정도로 신뢰가 두텁다. “노래·연기는 물론 작품을 대하는 자세와 노력에도 빈틈이 하나도 없고, 창작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 늘 영감을 받는다”는 것이 차지연에 대한 이 연출의 설명이다.

그렇게 쉼 없이 무대에 서고 있는 차지연에게도 휴식 같은 존재가 있다. 바로 가족이다. 2015년 4세 연하의 뮤지컬배우 윤은채와 결혼한 그는 이듬해 아들을 출산했다. 차지연은 “남편은 항상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한결같이 좋은 사람이라 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이제는 가족이 없는 삶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라며 가족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다만 차지연은 가족이 함께 하는 모습을 대외적으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아들을 평범하게 키우고 싶다는 철학 때문이다.

“아들에게 배우라는 직업이 특별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고 해요. 아들에게 항상 하는 말도 ‘엄마가 선택한 배우라는 직업은 유치원 선생님이나 의사 선생님, 택배 기사님과 같은 직업 중의 하나’라는 거예요. 그래서 SNS 등으로 가족을 노출하는 것도 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가족과 함께 하면서 연기에 임하는 태도 또한 더 깊어지고 있다. 오는 5일 개막을 앞둔 ‘잃어버린 얼굴 1895’에서 맡은 명성황후 역이 대표적이다. 차지연은 “초연 때는 그냥 파릇파릇한 에너지로 명성황후를 연기했다면, 이제는 결혼과 출산을 경험하면서 명성황후 역과 내 삶이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지연은 언제까지나 무대에 서는 배우로 기억되는 것을 꿈꾼다. 그는 “주연만 계속할 생각은 없고, 그저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사람이면 된다”고 말했다.

“멋있게 잘 늙어가고 싶어요. 나이를 먹으면서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까 궁금하고 기대되고요. 동경하는 연극배우 선배님들처럼 연기 잘하는 사람으로 늙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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