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에 부채비율 '쑥'…항공·여행사 안간힘

이은정 기자I 2021.08.19 19:27:25

코스피 적자사 1분기 100곳→2분기 108곳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 2000% 상회
코스피 상장사 부채비율 1000% 이상도 5곳
코로나19 장기화에 여행·레저 등 회복세 더뎌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올 상반기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흑자기업이 늘었지만, 부채비율이 높아진 기업들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자 여행, 레저 관련 상장사들의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598개(코스피 587사, 코스닥 1011사) 중 27.47%에 달하는 439개사가 당기순손실을 기록, 흑자 상장사는 72.53%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 기업 비중은 36.46%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8.99%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코스피시장에선 올 반기순이익 흑자기업은 489개사로 83.30%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71.38% 비중 대비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적자기업은 98개사로 16.70%를 차지했고 지난해 동기(28.62%) 대비 비중이 줄었다. 그러나 분기별로 살펴보면 2분기 코스피 흑자기업은 108사로 1분기(100사)보다 오히려 늘었다. 코스닥 흑자기업은 670개사(66.27%)로 전년 동기(58.82%) 대비 늘었다. 적자기업은 341개사로 33.73%를 차지했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난징 항공편 안내 문구가 보이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상반기 코스피에서 부채비율이 높은 상위사를 살펴보면 항공, 레저 상장사들이 포진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상환해야 할 부채금액에 대한 자본금액이 어느 정도 준비돼 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을 뜻한다. 이는 재무 건전성과 안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지난해 말 대비 부채비율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 상위사는 하나투어(039130), 아시아나항공(020560), 제주항공(089590), 롯데관광개발(032350) 등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하늘길이 닫히자 직격탄을 맞은 업종들이다.

특히 항공업계는 화물실적, 글로벌 백신 보급, 트래블버블 시행 등으로 실적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아시아나항공은 부채비율은 2016.09%로 지난해 말 대비 844.54%포인트 늘었다. 코스피 상장사 중 홀로 2000%를 넘어섰다. 2분기에는 화물 부문 매출 증가로 한 분기 만에 흑자전환, 대항항공과 결합 심사에 나서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여객 수요 저하에 재무가 악화했다.

아시하나 항공 관계자는 “힘든 업황에서도 2분기 영업이익이 949억원을 기록했다”며 “기존 보유현금과 향후 영업활동을 통해 차입금을 순차적 상환할 계획이다. 부채비율 축소, 이자비용 감소로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페이퍼코리아, 하나투어, 제주항공, KC코트렐 등이 1000% 이상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CJ CGV(079160) 등도 900% 넘는 부채비율을 보였다. 회사는 올 2분기에도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지난해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화학, 철강, 전기전자 등의 순이익 증가가 두드러졌고, 전기가스업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해당 업종 내 시총상위주인 한국전력(015760)공사의 부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전기요금 동결 등에 판매량 증가에도 수익이 줄면서 올 2분기 적자 전환했다. 코스닥에선 농림업(-24.33%)이 감소했고 숙박·음식이 적자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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