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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이광재, 대구에 발 들여놓을 생각 마"

박지혜 기자I 2021.04.01 16:55:1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은 1일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구 관련 발언에 대해 분노하며 “대구 땅에 발 들여놓을 생각 말아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전날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지난 41년간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이 나왔음에도 대구 경제는 지금 전국에서 꼴찌”라며 “사람을 보고 뽑은 게 아니라 당을 보고 뽑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처구니 없는 망언”이라며 “아무리 선거가 급해도 정치인이 넘지 말아야 할 금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권 시장은 “대구시민의 선택과 판단을 자신의 정파적 이해득실에 따라 함부로 재단해 대구를 비하하고 지역주의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행태는 나라를 망치는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 집권세력의 한 축은 늘 그런식”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가 고통받고 있을 때에도 대구 코로나라고 조롱하고 봉쇄 운운하면서 대구의 자존심을 밟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의 성범죄로 시작된 보궐선거에 대해 반성하기는커녕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진흙탕싸움을 만들더니, 통하지 않자 영남을 갈라쳐서 지역주의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몰염치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했다.

권 시장은 “대구 시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대구 비하와 지역주의 망언을 당장 취소하고 백배사죄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대구 시민에 진정성있는 사과 없이 다시는 대구 땅에 발을 들여 놓을 생각을 말아야 할 것”이라며 “대구 시민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가 1일 오후 부산 서구 충무동 사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이광재 의원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구시당도 전날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듣는 이의 귀를 의심케 하는 역대급 막말”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성명을 통해 “대구시민의 신성한 투표권을 모독하는 발언에 대구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분노를 표시했다.

이어 “이광재 의원은 2010년 강원도지사에 당선된 이후 박연차 게이트 연루로 취임 7개월여 만에 중도 낙마해 보궐선거로 강원도민에게 민폐를 끼치더니,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비위로 인해 발생한 보궐선거판에 나타나 지역 비하 발언을 일삼는 것을 보면 후안무치함은 타고난 성향인 듯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 전세금 인상 논란으로 경질된 청와대 정책실장 등 요즘 민주당의 행태에 책임지며 자중하고 부끄러워하지는 못 할망정, 얼마나 낯이 두꺼우면 이런 망언을 하는지 의아함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당은 또 “문재인 정부가 초래한 대한민국 최악의 경제위기 상황 때문에 아무리 선거가 불리하게 전개되더라도 애먼 대구를 끌어들여 비하하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할 짓”이라며 “대구시민에게 즉각 무릎 꿇고 사죄하고 자격없는 국회의원직에서 하루빨리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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