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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새 선박 2척 납치…소말리아 해적, 이란 혼란에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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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08.21 1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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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선단' 유조선, 예멘 연안서 납치
올해 17건 해적 사건…전쟁에 주목 못 받아
후티와 협력설도…높아진 범죄 수익 등 원인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소말리아 해적들이 20일(현지시간) 예멘 연안에서 이란의 ‘그림자 선단’ 소속으로 추정되는 유조선을 납치했다. 이란 전쟁 등 혼란을 틈타 해당 지역에서 10여 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해적 활동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탱크트랙커즈닷컴의 자료를 인용해 예멘 연안에서 에리트레아 국기를 달고 운항하고 있던 유조선 ‘시부 1호’(SIBU 1)가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고 보도했다. 소말리아 반자치 지역인 푼틀란드 해양경찰의 고위 안보 당국자인 모하메드 자마 대령 또한 시부 1호가 예멘 해안에서 약 130마일(약 200km) 떨어진 해상에서 무장 해적 7명에게 장악된 뒤 소말리아 해역으로 항로가 변경됐다고 말했다.

예멘 남부 해안 앞바다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사진=AFP)
예멘 남부 해안 앞바다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사진=AFP)
SIBU 1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장악한 라스이사(Ras Isa) 항구의 석유 터미널로 정기적으로 연료를 운송해왔던 만큼 이란의 그림자 선단에 포함될 선박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는 무기를 싣고 운항하던 카메룬 화물선인 ‘루푸트호’가 푼틀란드 연안에서 납치된 데 이어 나흘 만이다.

전문가들은 이란 분쟁과 역내 다른 변수들이 맞물리면서 소말리아 해적의 재등장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수년간 국제적인 해군 작전으로 해적 문제가 상당 부분 억제됐으나 이란에서의 분쟁과 역내 경쟁, 현지 어민들의 경제적 어려움 등 여러 요인이 소말리아 해적 부활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란 전쟁으로 원유,

해양안보센터에 따르면 5월 기준 올해 들어 소말리아 해역과 아덴만에서는 상선 3척과 도우(연안 운항 목선) 5척의 납치를 포함해 17건이 넘는 해적 관련 사건이 보고됐다.

해양 거버넌스 비영리단체 옥실리엄 월드와이드의 이언 랄비 대표는 “거의 15년 만에 가장 빈번하고 성공적인 해적 공격이 이어지고 있지만 역내 전체 해양안보 상황이 워낙 심각하다 보니 거의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말리아 해적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홍해 일대에서 심각한 문제였다. 2010년 전후 절정에 달해 수백 척의 선박이 납치됐고, 몸값 지급 등을 포함해 해운사와 보험업계에 수십억달러의 비용을 초래했다.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등이 참여한 국제 해군 연합의 대응으로 해적 사건은 감소하기 시작했다.

최근 예멘 연안에서 잇따른 공격이 발생하면서 전문가들과 현지 당국자들은 소말리아 해적과 후티가 협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 5월 소말리아 해적들은 예멘 연안에서 토고 선적 유조선을 납치한 뒤 예멘 측 아덴만 해역을 거쳐 소말리아 해안으로 이동시켰다.

후티와 소말리아 해적은 수년간 협력 관계를 형성해왔으며, 후티가 때때로 기술과 군사적 지원을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과 그에 따른 원유 해상운송 차질이 양측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높아진 에너지 가격 등으로 ‘범죄 수익’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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