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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이전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하면 45영업일 이내로 상장 심사를 진행, 심사가 마무리된 후 약 1주 후 상장하는 점을 감안하면 임시 주총에서 의안이 가결 될 경우 내년 초에는 알테오젠의 유가증권시장 입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코스닥 대형주의 ‘이사 행렬’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지난해만해도 포스코DX(022100), 엘앤에프(066970), 파라다이스(034230) 등이 잇따라 코스피로 이전했다. 지난해 이전상장을 추진했다가 올 2월 철회한 에코프로비엠(247540)도 재도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면서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 여파로 지난해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낸 에코프로비엠은 분기 연속 흑자가 지속되면 이전상장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 펀드로부터 자금이 유입될 수 있고, 기업 저평가 해소 및 인지도 개선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코스피 이전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세 종목 모두 이전상장 첫날 주가가 하락했다. 엘앤에프는 상장일 하루동안 9% 가까이 하락했고 포스코DX와 파라다이스도 각각 6%, 4%대 떨어졌다. 이후 1년 뒤 수익률을 살펴봐도 포스코DX는 72% 이상 급락했고, 엘앤에프 역시 40%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파라다이스만이 1년 후 약 4%대 상승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이전상장은 기업 인지도와 유동성을 높이는 데 긍정적이지만, 펀더멘털 개선이 동반되지 않으면 주가 측면의 실질적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업계에서는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성장한 기업이 결국 코스피로 옮겨가는 흐름이 고착화될 경우, 코스닥의 정체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보기술(IT)과 이차전지에 이어 바이오 산업마저 다시 코스피에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코스피 대형 기업에 투자가 몰리면서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는 10일 종가 기준 4073.24로 올해 들어 69.75% 상승했지만 코스닥은 888.35로 같은 기간 30.99% 오르는 데 그쳐 코스피 수익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은 혁신기업의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일정 규모 이상이 되면 모두 코스피로 이전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시장 간 역할 조정과 구조적 개편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