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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5월31~6월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 수는 154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55만명)를 조금 밑돈 수치다. 이로써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도입한 ‘락다운’(봉쇄·lockdown) 조치가 본격화한 최근 12주 새 미국의 신규 실직자 수는 모두 4420만명에 달했다.
최소 2주 연속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자 수는 전주 대비 33만9000명이 줄어든 2090만건을 기록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이후 일부는 일터로 복귀했다는 의미다.
지난 3월 둘째 주(3월 8~14일)만 해도 20만명 대에 머물던 이 수치는 봉쇄 조치가 본격화한 이후 330만7000명(3월 15~21일), 687만명(3월 22~28일)으로 폭증한 뒤, 이후 10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여기에 지난 5월 비농업 일자리가 250만개 깜짝 증가한 만큼,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감소세가 완만하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많다.
실제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전날(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미국의 실업률이 올해 9.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 6.5%, 2022년 5.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2월까지만 해도 미국의 실업률은 3.5%로, 1969년 이후 반세기 만의 최저 수준을 자랑했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이 수치의 최고기록이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2년 10월의 69만5000명이었음을 감안하면, 역대급 폭증세는 계속되는 중이라 할 수 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65만명 기록하는 데 그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