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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생 1000여명이 30일 수업을 거부하고 거리로 나섰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며 동맹휴업을 선포한 것이다. 서울대 학생들의 동맹휴업은 지난 2011년 법인화법 폐기를 촉구하기 위해 동맹 휴업에 들어간 뒤 5년 만이다.
이들은 본관 앞 학생잔디에서 연 동맹휴업대회 결의문에서 “반국가 범죄자 박근혜는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자격이 없다. 촛불민심은 오직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 손으로 박근혜를 분명하게 단죄하고 진정한 민주주의 실현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동맹휴업 취지에 대해 “박근혜 정권에 맞서 학생으로서 사회적 기능을 멈추고 정권 퇴진을 우선 과제로 선언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한 뒤 “박근혜와 최순실 일당의 국정농단에 적극 협조한 김기춘, 우병우 같은 소위 서울대 졸업생들을 보며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김성진(역사교육과 4년)씨는 발언대에 올라 “미래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칠 교사로서 한마디 하고 싶다. 최근 공개한 국정교과서는 국민 대다수의 반대에도 국가권력을 이용해 만들어냈다”며 “소위 ‘올바른 교과서’로 ‘올바른 국민’을 만들겠다는 전체주의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이러려고 수업 듣나 자괴감 들어’ ‘강의실이 아닌 거리로 갑시다’ 등을 적은 손팻말을 흔들며 “아무것도 하지 말고 즉각 퇴진하라” “국정농단 범죄자 박근혜를 구속하라” “더이상은 못참겠다, 사죄 말고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강의실 곳곳에서는 총학생회가 동맹휴업를 알리기 위해 배부한 손팻말이 빈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일부 교수들도 동맹 휴업에 지지의 뜻을 보내며 30여개의 과목이 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배균 지리교육학과 교수는 “부패한 집권 세력으로부터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회수하는 것은 정당한 일”이라며 “이런 시국에 학생들이 권리이자 의무인 수업을 포기하고 거리에 나서는 것은 정당한 행위라 생각한다”고 지지했다.
정성훈 서울대 철학과 교수는 동맹휴업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야외 수업을 결정하고 강의실에서 나왔다. 사회철학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정 교수는 “이번 학기 수업 주제가 ‘개인의 뜻대로 사회가 이뤄지지 않을 때 개인이 어떻게 해야하는가’이다”라며 “이 시국과 관련해 며칠 전 동맹휴업 문제에 대해서도 학생들과 함께 토론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입학 이후 처음으로 수업을 빠졌다는 새내기 조상범(조경지역시스템공학과 1년)씨는 “지금 상황에서 수업에 참여하는 게 저 자신이나 사회의 미래에 옳은 일이 아니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후 4시부터 서울대입구역까지 1시간 가량 행진을 했다. 이어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1차 총파업·시민불복종 대회’에 합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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