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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 차협 선정으로 새 국면 맞은 이지스 딜…매각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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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기자I 2025.12.12 18:17:04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측, 논란에 뒤늦게 차협 선정
거래 안정성 제고 목적…시장 관심은 협상 과정에
차협 지정이 남긴 과제는 ‘협상 및 리스크 관리’
"매각주관사 협상 관리가 이번 거래 성사의 관건"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지영의 기자] 이지스자산운용 매각을 둘러싼 논의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매각주관사가 우선협상대상자에 이어 차순위협상대상자까지 지정하면서다. 거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 나오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매각 절차를 둘러싼 논란을 단기간에 정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지스자산운용_[이지스자산운용 제공]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지난 10일 흥국생명을 차순위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 이데일리는 앞서 매각주관사 측이 흥국생명을 차협으로 지정한 사실을 단독 보도한 바 있다. ☞ 관련 기사 이지스운용 매각, 차순위협상대상자에 흥국생명[only 이데일리]

차순위협상대상자 지정은 거래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통상적인 장치로 활용되기는 한다. 하지만 이번 매각에서는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다소 복잡한 해석을 낳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서는 차협의 등장으로 독점적 협상권이 약화될 수 있고, 차협으로 지목된 흥국생명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놓이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우협 입장에서는 협상 과정에서 부담 요인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우협은 통상 배타적 협상을 전제로 하지만 차협이 함께 지정되면서 협상 환경이 한층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힐하우스가 중국계 자본이라는 점을 두고 정책적 변수가 꾸준히 거론돼온 만큼, 협상 과정에서 신경 써야 할 범위가 넓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차협으로 선정된 흥국생명의 상황 역시 단순하지 않다. 흥국생명은 앞서 추가 가격 경쟁이 이뤄진 딜 구조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매각 과정 전반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차협으로 지정되면서 매각 구조를 둘러싼 입장과 협상 구도 사이에서 미묘한 위치에 서게 됐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흥국생명에게 명확한 선택지를 제공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우협과의 협상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차협은 관망 국면에 머무를 수밖에 없고, 협상이 틀어질 경우에도 이미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다시 협상에 나서야 하는 부담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에선 이번 차협 지정은 매각 과정의 불확실성을 단번에 해소하기보다는 논란의 방향을 조정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추가 가격 경쟁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협상 구도가 확장되면서 매각주관사의 판단과 절차 운영을 둘러싼 시장의 해석도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우협과 차협 모두 조심스러운 입장에 놓인 만큼, 매각주관사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협상을 관리해 나갈지가 이번 거래의 분위기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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