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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출 7000억달러 돌파 신기록 쓰지만…내년은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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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I 2025.11.24 18:10:12

산업연구원, 2026년 경제·산업 전망 발표
내년 통상환경 악화에 주춤…성장률은 1.9%
"글로벌 경기 부진과 기저효과에 도전받는 형국"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이 24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부 기자실에서 2026년도 경제산업전망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정두리 하상렬 기자]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7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첨단 제조업 분야의 실적이 전체 수출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주요 시장의 경기둔화를 비롯해 미국 등 선진국의 관세 강화, 통상환경 변화 등 대외 악재로 인해 수출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출 7천억달러 돌파 앞뒀지만…내년은 0.5% 감소 예측

산업연구원은 이 같은 전망을 담은 ‘2026년 경제·산업 전망’을 24일 발표했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사상 첫 7000억달러 돌파라는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20일 기준 누적 수출액은 6176억달러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연구원은 12월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면 연말까지 7005억달러 돌파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수치다. 무역수지 역시 올해 692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해외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과 공급망 회복력, 신산업 분야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제조업 분야의 실적이 전체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앞으로다. 당장 내년부터 수출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수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수출이 한계를 맞이할 경우 성장률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제기된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수출액이 6971억달러로 올해보다 0.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수지 역시 675억달러로 축소될 전망이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인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업종의 부진이 이어진 영향이다.

특히 철강·자동차·석유화학 등 핵심 품목에 대한 미국의 관세 정책은 관련 산업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구원의 예측대로라면 2023년(6322억달러) 이후 2024년(6855억달러), 2025년(7005억달러 예상)에 걸쳐 2년 연속 이어진 연간 수출액 상승 추이는 3년 만에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주력산업 도전받는 형국…산업경쟁력 제고가 과제”

내년 수출 전망을 세부적으로 보면 주력 산업이 도전을 받는 형국이다. 반도체 산업은 올해 전년 대비 증가율이 16.6%를 기록했으나, 내년에는 AI 기술 발달에 따른 수요 안정화로 증가 폭이 4.7%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2차전지는 해외 생산 확대 영향으로 12% 감소할 것으로 제시됐다. 연구원은 “AI 투자가 지속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의 수출 증가세는 지속하겠지만 기저효과와 수요 안정화로 (올해보다) 증가 폭이 감소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올해 선방한 기계·소재산업군의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철강(-5.0%), 석유화학(-2.0%), 정유(-16.3%) 수출 감소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0.6%)는 미국 내 보조금 정책과 글로벌 경기 영향으로, 조선(-4.0%)은 해양플랜트 수출 감소가 예상됐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경제동향·전망실장은 “수출은 주요국 경기부양 정책과 무역 조건 완화 등 긍정 요인에도 글로벌 경기 부진과 전년도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 민간소비는 금리 하향 안정과 소비심리 개선, 정부 지원책 영향이 반영돼 전년 대비 1.7% 증가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인공지능(AI)·첨단산업 중심 투자 수요로 1.9% 증가, 건설투자는 사회간접자본(SOC) 확대 효과로 2.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6개 분기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올해 평균 배럴당 70.2달러에서 내년에는 58.8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의 원가 부담을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내년은 AI를 중심으로 한 투자 흐름과 반도체 수출이 긍정적 요인이나, 반도체 의존성이 강화되고 자동차·철강·정유 등 주력산업은 도전받는 형국”이라면서 “산업경쟁력 제고가 과제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면서 권 원장은 “정부의 시장 다변화 노력과 내수 확대, 신성장동력의 지속적 투자 등이 주요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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