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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에 이송됐다. 1명은 이날 새벽 3시께 사망했다. 다른 1명도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이 측정한 맨홀 내부 산소농도는 4.5% 미만이었다. 정상 공기의 산소 농도는 21%이며 농도 18% 미만이면 어지럼증 등을 느낀다.
경찰은 밀폐 공간 작업 전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산소 농도 측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수사 중이다. 노동부도 사고 조사에 착수해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공사는 서울시 남부수도사업소가 발주했으며, 감리 용역은 서울아리수본부가 발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리수본부 관계자는 공사 전 산소 농도 측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과 노동부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이번 사고처럼 밀폐 공간 작업 중 유해가스 중독에 의한 질식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기온이 올라가면 유해가스가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인천 맨홀 안에서 오수관로 현황을 조사하던 업체 대표와 일용직 근로자가 숨졌다. 지난 23일엔 경기 평택에서 맨홀 안 청소를 하던 작업자 2명이 의식 저하로 쓰러졌다 구조됐다.
이날 사고와 관련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지난해 질식 사고 재해자는 29명으로 이중 12명이 사망했다”며 “밀폐공간 작업 시 송기마스크 착용, 유해가스 측정 의무가 확실하게 지켜질 수 있도록 필요한 산업안전보건규칙을 조속히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