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넘어서 행동으로 진화
정석근 SKT 글로벌/AI 테크사업부장(부사장)은 5일 ‘SK AI 서밋 2024’에서 “‘에스터’는 거대언어모델(LLM) 덕분에 질의응답 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룬 후, 범용 인공지능(AGI)으로 나아가기 전의 중간 단계로, 사용자들이 더 쉽게 쓰고 저렴하면서도 안전하게 AI와 협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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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준비 물으면 레시피와 쇼핑 목록 알려주는 AI
‘에스터’는 단순한 질의응답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스스로 계획을 세우며 필요한 여행, 쇼핑, 호텔 예약 같은 서브 에이전트를 연결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이번 주말 파티를 위한 저녁 준비를 도와줘”라고 요청하면, ‘에스터’는 “치킨을 활용한 샐러드 요리와 칠면조 야채 볶음 중 어떤 것을 원하는지?” 묻고, 그에 맞는 레시피를 제시한다. 이어서 준비물과 요리 순서를 세분화해 할 일 목록을 작성해 주며, 이를 바탕으로 스케줄링과 필요한 식품 구매 서비스까지 연계해준다.
‘에스터’는 중요한 일을 체크할 때 쓰는 별표(*, Asterisk), 일상을 효율적으로 이끄는 안내자(Navigator),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별표의 의미인 무궁무진한 연결(Everything & Multiply)이란 의미를 담고 있으며, 모바일 사용자에 익숙한 다이얼의 별표(*)도 포함해 글로벌 텔코 얼라이언스의 공고화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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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근 부사장은 “텔코들은 각국의 로컬 콘텐츠 및 서비스 기업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어 AI의 답변을 실제 행동으로 전환하는 ‘에스터’ 기능으로 해외 여행 시 각국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스터는 최신 AI 기술을 개발하는 빅테크들에게 실제 사용자 트래픽을 제공함으로써 혁신의 기반을 마련하고, 텔코들은 이를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면서 “AI 스타트업들이 사용자와 쉽게 만날 수 있는 통로도 되기때문에, 다양한 AI 기업들이 모여 AI 에코시스템을 형성하고, AI를 보다 쉽고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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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통신 산업에 기회될 것
한편, 정석근 SKT 부사장은 통신사 중심의 AI 생태계 구축을 논의하는 패널 토의의 사회자로 참석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조나단 아브라함슨(Jonathan Abrahamson) 도이치텔레콤 프러덕트&디지털 최고책임자(Chief Product&Digital Officer), 데나 알만수리(Dena Almansoori) 이앤(e&) 그룹 AI&데이터 최고책임자(Chief AI & Data Officer), 테런스 라이(Terence Lai) 싱텔 디지털라이제이션, 프로덕트와 파트너십 총괄 임원(VP), 오마르 타지(Omar Tazi) 티모바일 부사장 및 프러덕트 최고책임자(CPO)가 참석했다. SKT는 도이치텔레콤, 이앤 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조나단 아르바함슨 도이치텔레콤 디지털 최고책임자는 “텔코는 그동안 커넥티비티(연결)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해왔지만, 앞으로는 AI 서비스를 가입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기술이 통신 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의미다.
테런스 라이 싱텔 프로덕트 및 파트너십 총괄 임원은 “AI는 텔코 산업에서 수평적이라는 의미와 함께, 복잡한 산업 절차를 간편한 방식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하며, “예를 들어, 토요일 아침에 아이폰 15를 16으로 업그레이드하는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 고객에게 AI가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GTAA(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에서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