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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통의동 인수위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두 사람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흉금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했다”며 “윤 당선인이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내 경험을 많이 활용해달라, 돕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후 5시 59분에 녹지원에서 만나 청와대 상춘재로 향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오후 8시 50분까지 총 2시간 51분간 반주를 곁들인 만찬을 진행했다. 만찬을 마치고,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에게 넥타이 선물하면서 ‘꼭 성공하길 빈다. 언제든 연락을 달라’고 말했고, 윤 당선인은 ‘건강하시길 빈다’고 말하고 헤어졌다.
회동을 배석한 장 실장은 “자연스럽게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 이야기가 나왔고, 문 대통령도 ‘대통령 집무실 지역 이전에 대한 판단은 차기 정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정부는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관심을 받았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에 대해서 장 실장은 “일체 거론이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윤 당선인이 추진 중인 정부조직개편과 관련해서도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측이 그간 입장차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 감사원 감사위원 및 한은 총재 인사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인사를 어떻게 하자는 이런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며 “문 대통령이 남은 임기 기간 인사문제와 관련해선 이철희 정무수석과 장제원 실장이 잘 의논해주길 바란다고 말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