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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윤, 2시간 넘는 회동…MB사면·조직개편 등 얘긴 없어(상보)

권오석 기자I 2022.03.28 22:09:30

청와대 상춘재서 오후 5시 59분~8시 50분 반주 곁들인 만찬
장제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흉금 털어놓고 이야기"
애초 회동 의제로 거론된 현안은 논의 없었다는 전언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2시간이 넘게 회동을 하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다만, 애초 거론될 것으로 예상됐던 새 정부의 조직 개편, 감사원 감사위원 등 인사권, 이명박 전 대통령의 특별 사면 문제 등에 대해선 이렇다 할 논의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통의동 인수위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두 사람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흉금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했다”며 “윤 당선인이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내 경험을 많이 활용해달라, 돕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후 5시 59분에 녹지원에서 만나 청와대 상춘재로 향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오후 8시 50분까지 총 2시간 51분간 반주를 곁들인 만찬을 진행했다. 만찬을 마치고,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에게 넥타이 선물하면서 ‘꼭 성공하길 빈다. 언제든 연락을 달라’고 말했고, 윤 당선인은 ‘건강하시길 빈다’고 말하고 헤어졌다.

회동을 배석한 장 실장은 “자연스럽게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 이야기가 나왔고, 문 대통령도 ‘대통령 집무실 지역 이전에 대한 판단은 차기 정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정부는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관심을 받았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에 대해서 장 실장은 “일체 거론이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윤 당선인이 추진 중인 정부조직개편과 관련해서도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측이 그간 입장차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 감사원 감사위원 및 한은 총재 인사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인사를 어떻게 하자는 이런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며 “문 대통령이 남은 임기 기간 인사문제와 관련해선 이철희 정무수석과 장제원 실장이 잘 의논해주길 바란다고 말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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