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과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설전을 주고 받았다. 우 의원이 이 전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여러 차례 당적을 옮긴 것을 싸잡아 ‘철새’라고 비판하며 정계 퇴출을 주장하자, 이 전 의원은 과거 우 의원이 지난 2000년 5·18 전야제 참석차 찾은 광주에서 여성 접대부가 있는 단란주점을 출입한 사실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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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우두머리’라는 비판을 받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도 우 의원을 직격했다. 홍경희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우 의원을 향해 “가장 먼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지만 지지율은 오르지 않고 갈수록 박영선 후보와 격차만 커지니 속 타는 마음도 이해는 한다”며 “(총선)불출마는 농담이니 제발 한 번만 살려달라고 하는 건 어떨지 고민해 보기 바란다”고 조롱했다.
야당 내부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격도 만만치 않다. 주로 견제를 받는 후보는 당내 예비경선에서 1위를 기록한 나경원 전 의원이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청년·신혼부부에게 1억 1700만원 상당의 이자를 지원하는 공약을 두고 같은 당 오신환 전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오 전 의원은 나 전 의원을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에 빗대 ‘나경영’이라고 꼬집었고, 나 전 의원은 “품격과 원팀정신, 두 가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받아쳤다.
지난 8일 열린 기호 추첨 행사에서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1년 간 강성 보수의 황교안·나경원 투톱 체제로 당을 운영한 결과가 지난 총선 결과였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며 나 전 의원을 저격했다. 이에 나 전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오세훈 전 시장이야말로 10년 전에 아이들 점심값 주는 것을 이유로 당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본인의 직을 걸었다”며 “스스로 물러난 시장이 다시 표를 구한다는 것은 본선에서 경쟁력과 명분이 없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