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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8명의 신규 여성 임원을 포함한 13명의 여성 임원을 승진시켰다. 2017년 말 7명, 2018년 말 8명, 올 초 5명 등 한 자리 수에 그쳤지만 이번 인사에서 여성 임원들을 두 자리 수 대로 확 늘렸다.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여성 전무 승진자가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유미영 전무는 2000년 삼성전자(005930)에 입사해 20년간 삼성 가전제품의 소프트웨어 개발에 매진해 온 능력자다. ‘그랑데 AI’가 대표작으로 꼽힌다.
SK그룹은 지난해와 같은 7명의 여성 임원을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그룹 전체 여성임원 규모 또한 34명으로 증가하게 됐다. SK그룹은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젊고 유능한 여성 임원 후보군을 조기에 발탁해 체계적으로 육성해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특히 김진희 SK C&C 하이테크디지털 추진 1그룹장(상무)는 스마트팩토리 전문가로 제조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총괄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3월 5명, 이번 인사에서 5명 등 총 10명의 여성 임원을 등용하며 역대 여성 최다발탁이라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김주미 브랜드커뮤니케이션1팀장, 허현숙 기아차 북미권역경영지원팀장, 박민숙 현대커머셜 CDF실장, 최문정 현대건설 플랜트영업기획팀장, 박인주 현대건설 일원대우재건출 현장소장 등을 상무로 발탁했다. 성별과 관계없이 그룹 내 실적과 능력에 따른 균형 인사를 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기업의 여성 인재 육성 분위기는 우리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전문대 교수는 “각 그룹에서 여성 임원이 늘어나는 것은 기업의 의도적 노력과 승진시킬만한 여성이 점점 많아지기 때문”이라며 “남녀 평등 사회를 만들자는 변화 추세에 동조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고, 여성도 이제 전업주부가 아니라 업무에서 성취하면 올라갈 수 있다는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어 기업 안팎으로 좋은 효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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