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위기상황으로 치달으면서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비트코인이 대체 투자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기관투자가들도 암호화폐 투자에 본격 뛰어들자 비트코인 가격은 어느새 970만원대까지 치솟으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4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2% 이상 급등한 97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최근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최근 한 달반만에 가격은 거의 2배로 껑충 뛴 셈이다.
이더리움도 9% 가까이 올라 25만원에 육박하고 있고 리플은 460원까지 올라섰다. 이에 따라 코인마켓캡이 집계하는 암호화폐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2407억달러까지 높아졌다.
이같은 암호화폐 가격 급등은 전날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불확실성으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3%안팎의 동반 폭락을 보이자 대체 투자처로서 암호화폐시장이 주목받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투자가들의 암호화폐 투자 확대도 수급상으로 힘이 되고 있다. 이날 디지털커런시그룹 자회사인 그레이스케일의 플래그십 펀드인 비트코인 트러스트가 1억41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초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가 자금이 73%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한동안 위축됐던 암호화폐 낙관론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블랙호스그룹 애드라인 라이 대표이사는 “암호화폐시장 겨울이 끝났다는 핵심 신호는 바로 시장이 악재에도 반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캐나다 자산운용사인 캐너코드제뉴이티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매 4년 주기로 채굴에 따른 보상이 반감될 때마다 가격이 상승하는 패턴을 보여왔고 이번에도 지난 2011년~2015년, 2015년~2019년 차트와 유사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향후 24개월 내에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2017년 고점인 2만달러 부근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