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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빨리 발전하면서 소통의 파편화가 일어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파편화를 다양성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조민희 로켓펀치 대표)
디지털 신세계에서 공존·상생을 넘어 성장으로 가기 위해선 ‘타인에 대한 이해, 인정’이 최우선 조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였다.
1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디지털 신세계, 성장을 위한 소통전략’ 토론회에 나선 전문가들은 ‘디지털 소통의 홍수’ 속에 외려 소통의 부재, 단절이 있을 수 있단 우려에 이러한 답을 내놨다.
최 교수는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인정해주면 다른 세대와의 교류가 쉬워진다”며 “총기문명시대에 청동기를 쥐어주지 말고 새 문명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장년층에 대해 무조건적인 방어에서 벗어나 디지털 신세계를 부유하는 젊은층을 향해 마음을 열라는 주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소통의 부재는 물론, ‘성장’도 할 순 없다는 얘기였다.
다만 이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기 위한 준비작업도 필요하단 지적이 이어졌다.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는 “디지털 세계의 문법체계는 아날로그 시대와 다르다”며 “오프라인에선 인간관계나 행복감이 지역에 기반하지만 디지털 세계에선 지구 끝까지 닿는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정말 관심 받는 사람과 못받는 사람은 극과극으로 갈린다”며 “엄청난 박탈감과 쾌감 등을 인지적으로 처리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문명 발전에 따른 소통 비대화가 가속화될수록 때론 ‘디지털 커뮤니케이션과의 단절 시간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조민희 대표는 “먼 미래엔 모든 걸 원격하는 하는 소통 과잉상태가 될 것”이라며 “때론 디지털 커뮤니케이션과 단절되는 시간을 확보해야 생산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동신 대표 역시 “상거래에서도 그렇듯 선택지가 늘어나면 선택을 더 안하게 되니, 선택을 줄여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선택지를 최소화해 삶을 단순화해야지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정보의 학습은 불가능해져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단순화된 채널을 골라 질적으로 좋은 정보를 얻는 게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 신세계의 도래는 기업 성장에 있어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김 대표는 “디지털 소통을 통해 협업의 사이클이 빨라졌다”며 “그 전 같으면 현업 사람을 만나야 했지만 이제 피드백 싸이클이 짧아지면서 그 속도에 적응하는 조직들에게 기회가 무궁무진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싸이클이 더뎌지면 도태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석종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 실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