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표는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민주평화당 창당준비위원들이 1천320차 수요시위에 참석했다”며 “그런데 이용주 의원에게 황당한 질문을 받았다”는 글을 남겼다.
정대협 신문 표지에 실린 자신의 1년 전 사진을 본 이 의원이 “1년 새에 팍 늙어버렸다. 팩을 하나 사드려야겠다”고 말했다는 것.
윤 대표는 “처음 만난 (이 의원이) 내게 던진 첫마디였다”며 “이건 과히 폭력적이다. 그것도 고등학생들이 옆에서 지켜보고, 듣고 있는데…”라면서 “시위가 끝나면 항의하려고 했는데 시위 중간에 가버렸다. 진지하게 참석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정치인들을 나는 오늘도 보아 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게시글 끝에 ‘미투(MeToo)’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나도 당했다’는 뜻의 미투 캠페인은 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에게 성추행을 당한 여배우들의 폭로로 시작된 전 세계 각 분야의 여성들의 성범죄 고발 움직임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추운 날씨에 집회를 하시느라 1년 만에 얼굴이 많이 상하셨다, 다음에 오게 되면 얼굴팩이라도 선물로 사 오겠다’고 말했다”면서 “추위에 너무 고생하신다는 취지였다”고 한 매체를 통해 해명했다. 이 의원은 윤 대표의 휴대전화가 꺼져있어 문자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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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 모두가 요즘, 참 많은 것을 배워가고 있다. 이 의원도 오늘 수요시위에서 있었던 일을 제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이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각없이 뱉은 말’이 일상 속에 젖어있는 폭력이 다른 사람에게 모멸감을 주고,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도 오늘 또 배웠다. 일상의 폭력은 그동안 이러한 상황에 대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라고 여기고 침묵하고, 문제 제기도 하지 않으며 살아왔던 것이 어쩌면 지금 우리 사회를 이렇게 일상의 폭력이 가능한 사회, 문화를 만든 것은 아닌지… 오늘의 단순하다고 여길 수도 있었던 한 사건이 단순히 여겨지지 않았던 수요시위 현장에서의 사건이 제게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그리고 배웠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또 “저도, 제 언어 속에, 제 일상생활 속에 젖어 든 폭력은 없는지 늘 돌이켜보고, 반성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물어보며 이 언어가 혹시 폭력적인 언어는 아닐까? 누구에게 상처주는 표현은 아닐까? 그렇게 조심조심 나의 시간들을 지내고자 마음먹은 또 하루였다”며 “곧바로 이 의원이 사과를 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앞으로 이런 일상에 젖어있는 폭력을 변화시키는 일에 역할을 해주실 것을 당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더불어 “여러분들도, 제가 글을 올린 의도에 맞지 않게 또 다른 문제로 이용하는 것은 삼가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