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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용 국채는 일본 정부가 개인 투자자만 살 수 있도록 따로 발행하는 국채다. 원금이 보장되고 1년이 지나면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어 예금 대체 상품으로 통한다.
경쟁 상대와 견주면 매력이 뚜렷하다. 일본 은행권 보통예금 이율은 대부분 0.4%에 머문다. 5년 만기 정기예금도 1% 안팎이 많고, 이율이 높은 인터넷은행도 2%에 못 미치는 곳이 대부분이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 상장기업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2.1%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고정 5년물이 주식 배당보다도 낫다. 주가가 떨어질 위험도 없다.
개인 자산운용을 상담하는 파이낸셜스탠다드의 후쿠다 다케시 대표는 지난 7월 70대 부모의 여유자금 운용을 문의한 가족에게 변동 10년물을 권했다. “적극적으로 굴리고 싶지는 않지만 예금으로만 두기엔 아깝다”는 상담이었다. 후쿠다 대표는 “2년 전만 해도 개인용 국채 문의가 거의 없었는데 최근 몇 달 새 수십건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회계연도(4월 시작) 들어 9월까지 개인용 국채 발행액은 5조1000억엔(44조5800억원)에 달했다. 지난 회계연도 전체 6조1000억엔(53조3300억원)에 이미 근접했고, 2002회계연도 발행을 시작한 이후 최고치인 7조2000억엔(62조9400억원)도 사정권에 들어왔다.
일반 국채를 쪼개 파는 상품도 인기다. SBI증권은 지난해 9월부터 40년물 국채를 사들여 개인에게 되팔고 있다. 이율이 4% 수준이라 투자 경험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예치 잔고는 1020억엔(8917억원)으로 개인용 국채의 20% 수준까지 불었다.
정부도 판을 키우려 하고 있다. 일본 재무성이 검토 중인 방안은 다섯 가지다. 물가 상승분만큼 원금이 늘어나는 물가연동채, 20년·30년짜리 초장기채, 만기까지 보유하면 추가 이자를 주는 상품, 이자에 세금을 물리지 않거나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 대상에 넣는 방안, 적립식 NISA처럼 매달 정해진 금액을 사는 제도다. 고령층과 부유층의 예금을 국채로 끌어오겠다는 포석이다.
걸림돌도 있다. 개인용 회사채가 경쟁 상품으로 버티고 있다. 올해 회계연도 개인용 회사채 발행액은 약 2조5000억엔(21조8600억원)으로 지난 회계연도(2조7000억엔·23조6000억원)를 넘어설 기세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역대 최대인 1조엔(8조7400억원) 규모를 찍었다. 원금 보장이 없고 신용 위험도 국채보다 크지만, 소프트뱅크그룹 7년물 이율이 4.75%에 이를 만큼 수익률은 앞선다.
개인용 국채가 만능은 아니다. 원금을 잃지는 않지만 높은 수익을 노릴 상품도 아니다. 물가 상승률이 이율을 웃돌면 실질 자산 가치는 줄어들고, 중도에 현금화하면 받은 이자 상당액을 돌려줘야 해 더 좋은 상품으로 갈아타기도 쉽지 않다.
예금이 국채로 지나치게 쏠릴 때의 부작용도 거론된다. 규모가 작은 금융기관은 예금 이탈을 막으려 금리를 올리다 체력이 깎일 수 있고, 상속세 감면은 부유층 특혜라는 비판을 부를 수 있다. 그럼에도 시장은 개인 자금에 기대를 건다. JP모건증권은 2027회계연도 개인용 국채 발행액이 11조엔(96조1600억원)으로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