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A주 중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재무여건 등을 고려해 선정된 300개 기업으로 구성된 중국 대표 대형주 지수인 CSI300지수가 8일(현지시간) 3.5%나 급락했다. 이는 작년 7월24일 이후 근 7개월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아울러 지수는 100일 이동평균선도 하향 돌파했다. 특히 이는 지난달 10일 직전 고점대비 13%나 조정을 보인 셈이다. 또 이날 중국 대표 스몰캡지수인 차이넥스트 지수도 5%나 추락했다.
지난 춘제 연휴 직전 2007년 이후 근 14년 만에 최고점까지 올라갔던 CSI300지수는 불과 13일 만에 조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연휴 이후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올랐다는 부담감에 쏟아진 차익매물로 인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투자자들도 서둘러 저가 매수에 가담하지 않고 있다.
린 멩한 상하이 시에지에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너무 빠른 상승 이후 자금이 증시에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고, 이로 인해 올해 지수 상승폭을 거의 다 갉아먹는 조정국면이 나타나고 있어 현 시점에서 급하게 저가 매수에 뛰어들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추가적인 조정이 나타난 이후에나 저가 매수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당국의 보수적인 전망도 증시 하락에 한몫했다.
지난주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리커창 총리는 `보수적인 수치`라고 전제하면서도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시장에서 기대했던 8% 수준보다 낮은 ‘6% 이상’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어 이날 닝지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도 기자회견에서 “중국 경제 회복의 기반이 아직 탄탄하지 않다”면서 “해외 리스크도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푸 리천 선전연타이자산운용 공동 창업주는 “투자자들은 ‘뉴스에 팔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면서도 시장참가자들은 이 같은 성장률 목표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조정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켄 펑 씨티프라이빗은행 애널리스트는 “중국 증시는 전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서도 가장 밸류에이션이 높은 시장”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보수적인 성장 전망을 제시한데다 자산 버블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 당국자들이 돈 풀기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수 개월 간 제한된 신용 증가가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