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언론인 80명 살해”..국경없는 기자회 발표

김현아 기자I 2018.12.19 17:39:3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출처: 국경없는 기자회
국경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가 올 한 해 전세계 언론인을 대상으로 행해진 폭력과 학대에 대한 집계 자료를 발표했다.

직업 언론인, 시민 저널리스트, 기타 미디어 종사자를 포함한 것으로 2018년 총 80명의 언론인이 살해됐다. 348명이 감옥에 수감돼 있고, 인질로 붙잡혀 있는 언론인도 60명에 달한다.

올 해는 피살, 수감, 인질 억류, 강제 실종 등 모든 분야에서 피해를 당한 언론인의 수가 늘어났다.

피살된 언론인 80명은 지난해에 비해 8% 늘어난 수치다. 이중 직업 언론인은 지난해 55명에 비해 15% 많은 63명이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사우디아라비아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나 슬로바키아의 데이터 저널리스트 얀 쿠치아크 같은 극단적인 사례를 포함해, 피살된 언론인의 과반은 언론 자유를 침해하려는 이들에 의해 계획적으로 피살됐다고 밝혔다.

자말 카슈끄지는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으로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가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됐다. 검찰 조사 이후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은 왕실 보좌관과 정보기관 고위 관료 등 측근 2명을 경질했다. 얀 쿠치아크는 이탈리아 마피아와 로베르트 피코 총리의 유착 관계를 취재하다 의문의 총격에 의해 사망했다.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국경없는 기자회 사무총장은 “부도덕한 정치인들과 종교 지도자, 기업인들이 공개적으로 언론인에 대해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며 “이러한 폭력이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정당화되고, 그로 인해 저널리즘과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아프가니스탄에서 15명의 언론인이 살해됐고, 시리아에서 11명이 살해됐다. 멕시코는 분쟁지역이 아님에도 9명이 살해됐다. 미국에서도 지난 6월 신문사 캐피털 가제트 총격 사건으로 5명의 언론인이 목숨을 잃었다.

인질로 잡혀있거나 억류되어 있는 언론인의 수도 줄지 않았다. 올해 말까지 전세계에서 감옥에 갇혀 있는 언론인의 수는 348명. 지난해 이 맘때 국경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집계 326명보다 더 늘었다.

이중 절반 이상이 중국,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터키 등 5개 국가다. 특히 중국은 직업 언론인과 시민 저널리스트를 포함해 현재 60명의 언론인을 억류하고 있어, 언론인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감옥’이라 할 만하다고 기자회는 밝혔다.

현재 인질로 붙잡혀 있는 언론인은 60명으로 지난해 이 맘때 54명에 비해 11퍼센트 많다. 이중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시리아, 이라크, 예맨 등 중동 3개국에서 인질로 잡혀 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이슬람국가) 세력이 다소 약화됐지만, 인질로 잡혀간 언론인들의 소식은 여전히 알 수 없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1995년부터 매년 언론인에 대한 학대와 잔혹한 폭력에 대해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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