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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한미정상회담 때 독도·위안부 이슈화 비난…"외교 결례"

김형욱 기자I 2017.11.08 16:58:56

주요 매체도 비중있게 다뤄…극우언론은 원색 비판
미일정상회담 때와 비교 韓 외교성과 깎아내리기도

일본 극우매체 산케이신문의 한미정상회담 관련 보도. 특정하지 않은 한국 매체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이 일본과 더 가깝게 지낸 걸 한국이 신경쓰고 있다고 폄훼하고 있다. (출처=산케이 홈페이지)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 언론은 일제히 한미정상회담(7일)에 대해 주요 소식으로 다루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미·일정상 회담(6일) 직후 열린 만큼 이때와 비교했고 이 가운데 한국 측 외교 성과를 평가절하하려는 시각도 엿보였다. 특히 한국 정부가 만찬 과정에서 이른바 ‘독도 새우’를 사용하고 위안부 할머니를 초청한 것에 대해선 외교 결례라며 분개했다.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은 “문재인 대통령 정부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 끼어 있는 탓에 우리처럼 미국과 굳은 결속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모두 겉으론 대북 공조 체제를 다지는 듯 보였으나 한미 양국의 대북 기조에는 엄연히 차이가 있고 이게 이후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대북 강경 발언 일변도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나 평화적 해결책을 바라는 문 대통령이 한국전쟁을 연상하는 발언을 한 것 모두 속내를 숨긴 제스처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방문 때 극진한 대접에도 대일무역적자를 연거푸 성토했던 것과 달리 방한 기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같은 민감한 무역 이슈가 나오지 않은 데 대해서도 평가절하했다. 한국은 애초에 무역적자 규모 1~2위인 중국과 일본에 비하면 그 규모가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닛케이는 “한국이 미국산 무기 조달 확대 카드로 국방력 강화와 (대미) 무역흑자 감소 일거양득을 노렸다”며 “그러나 미국이 이를 이유로 한미FTA 재협상에서 양보하리란 보장은 없다”고 내다봤다.

아사히신문 역시 한미 양국이 대북압력 강화에 합의했다면서도 “불확실한 한미관계가 한미일 3국의 공동 대북 강경 대응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는 일본이 한일 관계, 나아가 한미일 관계의 최대 걸림돌이라는 사실을 완전히 배제한 채 한미관계가 불안하다고 평가한 것이다.

지난 7일 한미정상 만찬 때 독도 인근 해역에서 잡힌 이른바 ‘독도 새우’가 포함된 잡채가 등장하고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초대된 것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과 포옹하는 모습이 연출된 데 대한 불편한 심기도 내비쳤다. 유력 일간지인 마이니치신문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 위안부 문제가 있다는 걸 미국에 알리기 위한 연출”이라고 전했다.

극우성향 매체인 산케이신문도 이를 “분쟁의 씨앗을 담은 외교 결례”라며 원색 비난했다. 또 “미 정부는 동맹국인 한일 양국이 역사·영토 문제로 다투는 걸 싫어했다”며 트럼프도 불편해했으리란 추정을 덧붙였다. 산케이는 또 특정 매체를 언급하지 않은 채 “한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보다 하루 적게 머무른 것, 매 트럼프의 딸 이방카가 일본에만 왔다가 돌아간 것에 대해 낙담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일본에 뒤지는 걸 신경 쓰는 듯하다”고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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