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삼성그룹이 28일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던 미래전략실을 완전 해체하는 등 쇄신안을 발표했지만 주가 영향은 미미했다. 이미 시장에 다 알려진 재료인데다 장 마감 직전인 오후 3시15분께 공식 발표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날 미전실 해체를 공식 발표하면서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차장(사장) 등 책임자들도 전원 사임한다고 밝혔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코스피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1%(1만9000원) 오른 192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4거래일만이다. 이날 기관은 약 42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사모펀드와 기타법인이 각각 약 400억원씩 더 사들이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이날 SK하이닉스(000660)(1.52%), 현대차(0.67%), 삼성전자우(005935)(0.47%) 등 시총 1~4위 대형주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단기 차익 실현 후 나타나는 수급 조절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주(株) 가운데선 삼성SDI(006400)가 전날보다 1.57% 오른 12만9000원에 마감했고 삼성전기(009150)(0.86%), 삼성화재(000810)(0.20%)도 상승했다. 반면 삼성SDS(018260)(-1.89%), 삼성물산(028260)(-1.6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20%)는 하락 마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의 미전실 해체 등 쇄신안은 새로운 이슈가 아닌데다 앞으로는 오너리스크도 삼성 주가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이보다는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그룹 투명성을 높여 긍정적 이미지로 만들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