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선 기자] 한진해운(117930)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대한항공에 담보로 잡힌 해외 사옥 등 보유자산 매각을 추진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다음달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을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에 등록된 상표권과 영국 런던 소재 사옥 등 자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자산은 대한항공(003490)이 한진해운에 2200억원을 빌려주면서 담보로 잡은 물건으로 대한항공이 담보를 해지해야 매각할 수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해외 사옥 매각은 앞서 발표한 자구안에 담겨 있던 내용으로 런던 사옥이 최종 확정됐는지 알 수 없다”며 “해외 사옥 및 미국·EU 상표권 등에 대한 담보를 갖고 있는 대한항공이 이를 해지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지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해외터미널 등 자산의 추가 매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미국 소재 국제터미널(TTI)는 운영권을 포함한 지분가치는 상당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한진해운의 만기도래 회사채 규모는 3월 1952억원, 4월과 6월 2636억원 등 상반기에만 약 458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4월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표시채(1억5000만 달러)를 더하면 한진해운이 상반기 중 갚아야 할 회사채 규모가 6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보유자산 매각만으로는 자금난을 해결하기는 힘들 것라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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