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저평가 기업에 대한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면서 주요 중소업체들도 주가 부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여전히 이익 여력이 작은 중소기업의 경우가 대다수여서 밸류업 참여 수요가 저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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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공시를 처음 실시한 작년에는 금융지주와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들어 중소기업의 밸류업 공시 참여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자동차 시트 및 가죽제품 제조 중소기업은 일정실업(008500)은 지난 4일 밸류업 공시를 통해 밸류업 목표를 제시했다. 3년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7~8% 수준으로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또 배당을 비롯해 사내 유보금 축적한 뒤 자사주 매입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꺼냈다.
성장 동력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비자동차 부문인 가구용 원단 사업 등을 통해 신시장을 개척하고 친환경 소재 개발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인공지능(AI) 통합보안솔루션 관련 중소업체인 슈프리마(236200)도 지난달 수익성 강화 차원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 18%를 목표로 설정하고, 영상보안시장 진출 및 사업 확대를 통한 성장성 강화 등을 담은 밸류업 공시를 실시했다. 아울러 기업설명회(IR) 활성화를 통한 주주소통을 강화해 장기 보유주주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이같이 중소기업들이 밸류업 공시에 나선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 주주환원 강화를 내세우며 저평가 기업에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시가총액이 장부상 청산가치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의 경우 청산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업계에선 여전히 중소기업의 경우 이익 기반이 약한 곳이 많아 밸류업 참여 의향을 가진 기업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중기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에 상장한 중소·벤처기업 중 밸류업 공시 참여를 위한 컨설팅이나 지원을 요청하는 수요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주가를 올리는 차원에서 밸류업에 접근하기보다 주주와 소통을 강화해 회사 정보를 제공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방식으로 적정가치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