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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대부분의 동물이 인근 동물원으로 옮겨졌으나 낙타와 원숭이, 라쿤 등 야외에서 생활하는 일부 개체는 기존 시설에 남았다.
이날 비구협이 공개한 사진을 살펴보면 우리 안에는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동물들의 분변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고 고드름이 생긴 모습이다.
유리창 역시 지저분해 내부가 잘 보이지 않았고 사료도 제때 지급이 안 돼 동물들이 먹이를 찾아 이곳저곳을 파헤친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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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높은 산 중턱에 위치한 동물원에는 전기와 수도마저 끊겨 주민들이 수개월간 산 아래 물을 떠서 동물들에게 식수를 제공하고 배설물을 치웠다고 비구협은 전했다.
그러면서 “동물들을 보살피던 주민이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을 통해 도움을 받았고, 비구협이 구조를 진행하게 됐다”라며 “공개된 장소에서 잔인하게 동물들을 죽인 건 명백히 학대행위다. 대구시청과 대구지방환경청에 동물 학대에 의한 격리 조치를 강력하게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보고도 믿어지지가 않는다. 동물들은 이유도 모른 채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동물은 인간의 소유가 아니다. 동물권을 보호하려면 풀어주고 동물원을 폐쇄해야 한다”, “낙타 다리 보고도 학대가 아니라고 할 수 있나..돌봐주신 주민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국가가 관리하는 동물원 빼고는 다 없어져야 한다. 아이들이 꼭 실물을 봐야 교육이 되는 건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해당 동물원 측에 분노를 드러냈다.
논란이 커지자 대구시는 문제가 된 동물원의 현장 점검 등에서 학대 행위를 확인할 경우 관련법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동물원 측은 학대 사실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라며 “전문가와 함께 다시 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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