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우 미코바이오메드 대표이사는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매출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고 있으며,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후도 준비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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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설립된 미코바이오메드는 원천 기술인 ‘랩온어칩’을 바탕으로 △분자진단 △면역진단 △생화학진단 3가지 부문을 망라하는 체외진단 영역에서 사업을 구축하고 있다. ‘랩온어칩’은 타 회사 제품보다 온도를 신속하고 오르내릴 수 있어 유전자 검출 과정 빠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개당 단가도 튜브나 카트리지 방식보다 저렴하다.
회사의 강점은 분자진단 추출과정에서 필요한 시약·장비 그리고 진단과정에서 필요한 시약과 장비를 모두 개발했거나 개발 완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는 ‘진단키트’ 기업 다수는 진단과정에서 필요한 범용 시약 등 진단 단계에서 필요한 일부 품목만 생산한다.
김 대표이사는 “세계적으로 진단 관련 제품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회사는 미국 기업 1개뿐인 것으로 알고 있다. 시약과 장비 개별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약·장비 판매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며 “범용 시약은 경쟁이 치열하나 전용 시약은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고 장비를 판매시 전용시약 판매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장비부터 시약까지 패키지로 판매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은 현장진단(POCT)에서 강점을 갖췄기 때문이다. 추출 장비를 예로 들면 경쟁사 제품은 최대 70㎏에 최장 80분까지 걸릴 수 있으나 미코바이오메드 장비는 12㎏에 길어도 30분이면 추출을 마칠 수 있다. 진단 장비 역시 경쟁사 대비 빠르고 가볍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코로나 이후도 준비중…공모자금으로 생산능력 강화
미코바이오메드는 이미 올해 1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검출 시약을 개발했고 3월에는 유럽 인증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출허가 등을 획득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FDA로부터 사용허가(EUA) 승인 전 판매허가를 받았다.
회사는 이미 상반기에만 매출액 217억원으로 전년도 전체 매출액(41억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상반기 2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회사는 지난해 117억원, 2018년에도 84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올해 하반기 180억원의 매출을 예상한다. 또 생산설비 투자로 인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10.9%에 불과했으나 하반기에는 이를 대폭 끌어올려 올해 23.5%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향후 코로나 사태가 꺾인 이후에 대한 준비도 한창이다. 올해 겨울 독감이 유행하거나 혹은 말라리아 등 풍토병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는 발열의 원인이 코로나로 인한 것인지 판별하는 것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김 대표이사는 “몇 개 국가에서는 직접 코로나와 다른 질병을 구분할 수 있는 진단 키트를 요구해서 개발하고 있으며, 이미 개발을 마친 것도 있다”며 “90여 종의 이 같은 진단 키트 개발해서 영업할 예정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이사는 “IPO를 통해 공모자금 생기면 생산능력 강화를 위한 자금과 해외영업을 위한 마케팅 자금 그리고 R&D(연구개발) 고급 인력 채용을 위한 비용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회사의 직원 140명 중 55명이 석·박사급의 R&D 인력이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미코바이오메드는 총 250만주를 공모하며, 주당 공모 희망 밴드는 1만2000~1만5000원이다. 다음 달 3~4일 수요예측 후 같은 달 10~11일 일반 청약을 실시해 9월 말 코스닥 시장으로 상장한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