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홍대 누드 몰카' 촬영 女모델 검찰에 송치

홍익대 회화과의 인체 누드 크로키 수업에서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을 유출한 것으로 밝혀진 동료모델 안모씨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서부지법에서 영장실질검사를 받기 위해 마포경찰서를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홍익대 인체 누드 크로키 강의 중 남성 누드모델의 나체를 몰래 찍어 인터넷 커뮤니티에 유포해 구속된 20대 여성 모델이 검찰의 수사를 받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18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카메라 등 이용촬영) 위반 혐의로 구속한 모델 안모(25·여)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안씨는 지난 1일 홍익대 회화과 인체 누드 크로키 전공수업에서 남성모델 A씨의 나체를 몰래 촬영해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게시하고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마포경찰서는 안씨에게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지난 10일 오후 긴급체포한 뒤 12일 안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홍익대 회화과 인체 누드 크로키 수업에 A씨와 함께 모델로 참여했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A씨와 초면이었지만 휴게시간 중 휴게공간 이용 문제로 다툰 뒤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조사에서 안씨는 사진 촬영에 이용한 휴대전화에 남은 기록을 PC방에서 삭제한 뒤 한강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안씨가 소유한 휴대전화 2대 중 쓰지 않았던 휴대전화를 제출한 점을 수상히 여겨 집중 추궁해 자백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PC방에서 현장검증도 실시했다. 그 결과 휴대전화 데이터 삭제 내역과 안씨가 워마드에 접속기록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한 사실 등을 확인했다.

경찰은 사진이 유포된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의 운영자 등으로 수사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1일 워마드 관리자의 구글 메일 계정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미국 구글 본사에 이메일 정보 확인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