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입구에서 장비 반입을 반대하던 사람들이 외친 구호다. 사드 레이더에 대한 전자파 우려로 시작된 사드 반대 주장이 평화 논리로 변질된 모양새다.
사실 지난 2016년 사드 배치 논란이 한창이던 당시 지역 주민들이 가장 크게 우려했던 것은 사드 관련 ‘괴담’ 때문이었다. 사드 레이더가 뿜어내는 전자파가 주민의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였다. 전자파가 수분을 빨아들여 인근 주민 신체 내부에 화상을 발생시킨다는 얘기도 있었고, 기형아 출산과 불임, 암, 뇌종양, 백혈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근거없는 설들이 나돌았다. 특히 강한 전자파로 인한 돌연변이 생물이 출현할 수 있다며 이른바 ‘사드 참외’ 논란까지 일었다. 사드 발전기로 인한 엄청난 소음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이에 따라 국방부와 환경부는 언론사 취재기자들과 함께 전자파와 소음 등 유해성을 검증하려 했다. 그러나 지역주민과 시민단체들은 기지 입구를 막고 길을 열어주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정부 관계자들과 취재진은 헬기로 이동해 전자파와 소음을 측정했다. 검증 결과가 인체에 무해할 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들은 신뢰할 수 없다며 맞섰다. 말그대로 ‘막무가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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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00~200여명 정도만 수용할 수 있는 성주골프장 클럽하우스에 400여명의 인원이 생활하다 보니 여기저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장병들이 생활하는 지붕에서 물이 새고 정화조가 넘쳐 흘렀다. 곧 날씨가 더워지는데 전염병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게 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출입로가 막혀 헬기로 식자재를 실어나르고 있지만 이도 여의치 않아 장병들은 전투식량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한다고 했다.
국방부는 장마철이 되기 전 시설공사가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12일 장비와 자재 반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또 사드 반대 단체 회원과 주민들이 막아섰다. 경찰의 강제해산에도 격렬히 저항했다. 16일 기지 생활시설 공사를 위한 장비 반입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지만, “국방부가 지난 12일 민간 장비 반출을 약속해 놓고 주한미군 장비만 반출했다”며 딴지를 걸었다. 이날 협상을 시도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한채 대화가 중단됐다.
사드 유해성 논란이 사그러든 상황에서 이들의 사드 기지 점거는 정당성이 결여된 행동이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게다가 남북 간 대화국면이라고는 하나 북한 핵·미사일 위협은 아직 바뀐게 없다. 사드가 공격 무기도 아니고 방어 무기체계인데, 반대론자들의 주장대로라면 군(軍)도 필요없다는 말이 된다. 시설공사를 위한 장비와 자재 반입을 위한 협상이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사드 장비는 차치하고라도 우리 장병들의 생활여건 개선을 위한 공사는 하게 해줘야 하는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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