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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전자 관계자는 “텀블러믹서 사용 과정에서 외부 세척이 반복되는 특성상 일부 제품에서 장기간 사용 시 내부로 수분이 유입돼 오작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오작동 및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조치로 리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리콜은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은 선제적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제품 안전성과 품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검증 기준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텀블러믹서는 텀블러와 믹서를 하나로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제품이다. 텀블러에 재료를 넣고 믹서 기능을 통해 갈아서 바로 마실 수 있는 게 특징이다. 16엽 칼날과 1만8000RPM(분당 회전수)의 파워 모터를 탑재하고, 텀블러 용기와 믹서 본체 결합을 확인하는 안전 시스템도 적용했다.
계절가전 중심의 사업구조를 탈피하려는 신일전자가 급속도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제품 관리 부실 문제로 번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일전자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전체 매출에서 선풍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65.5%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하절기 및 동절기 가전(14.6%) 매출 비중을 포함하면 총 80%가 계절가전에서 발생했다. 신일전자는 이 같은 매출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올 하반기 텀블러믹서 외에도, 칫솔살균기, 음식물처리기, 물걸레 청소기, 가열식 가습기 등을 연달아 출시한 바 있다.
특히 신일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을 단기간에 확장하면서 R&D 확대를 통한 자체 제품 개발 대신 OEM 기반의 해외 소싱 방식 위주로 대응하고 있다. OEM 방식은 제품 개발 투자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신제품 출시까지 걸리는 소요 시간이 짧은 장점이 있지만 품질 통제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실제 신일전자가 지난해 지출한 연구개발비는 3억1100만원으로 전년(5억8300만원) 대비 46.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0.2%를 기록해 전년(0.3%)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신일전자 측은 “OEM 도입 제품의 판매 실적 추이를 확인하고 일정 규모 이상 판매가 가능한 제품에 대한 자체 제조를 검토해 수익성 창출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