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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시장이 본격 성장세를 타면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상 자율주행 단계는 0부터 5까지 6단계로 구분되는데, 단계가 높아질수록 필요한 반도체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성능에 따라 다르지만 자율주행차에는 약 3000개의 반도체가 필요하다. 스마트폰엔 수십 개, 내연차엔 200~300개가 쓰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큰 규모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세계 차량용 D램 시장은 지난해 34억8700만달러(약 4조9930억원)에서 오는 2028년 73억6300만달러(약 10조5431억원)로 두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16%가 넘는다. 업계에 따르면 2033년엔 자율주행차용 HBM이 전체 차량용 D램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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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완전 자율주행차 1대당 최대 D램 80GB, 낸드플래시 1TB의 엄청난 용량을 지닌 메모리 반도체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자율주행차엔 차량 주변을 인지해 사고를 예방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생성형AI를 기반으로 한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기능이 차량 내부에서 이뤄질 방침이다. 하루 평균 4TB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1초당 50조 회 연산을 수행해야 하는 수준이다.
특히 주목 받는 게 HBM이다.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HBM을 차량용으로 확장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게 업계의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자동차 메모리 시장 1위를 목표로 2027년 차량용 HBM4E를 출시할 방침이다. 48GB(기기바이트) 용량에 초당 2TB(테라바이트) 대역폭을 지닌 HBM4E로 자율주행차를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미국 구글의 자회사 웨이모에 3세대 HBM2E 샘플을 공급한 바 있다. 일명 ‘구글카’로 불리는 자율주행 차량 ‘로보택시’로 공급망을 넓히며 차량용 HBM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