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럼에도 개인들은 한국전력을 꾸준히 매수해왔다. 특히 지난 1분기 영업이익 4306억원을 기록,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자 개인 투자자는 △4월 2231억원 △5월 2045억원 이후 6월에도 2139억원 넘게 한국전력을 사들이며 매수세를 이어왔다. 이달 들어서도 개인은 하루를 제외하고 매수를 이어가며 한국전력을 1432억원 넘게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줄곧 순매도를 보인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매수세에도 주가는 계속해서 지지부진한 채 1년이 넘게 ‘3만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 속 지난 3월 1만55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쓰고, 이후 시장이 반등할 때에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하는 등 ‘방어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도 부족한 수준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저유가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요금 정책 개편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선행될 필요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는 절대적인 저유가 구간인만큼 원가와 규제 관련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면서도 “오는 8월 초 발표될 연료비 단가를 통해 원가 절감 속도를 확인하고, 국가기후환경회의의 전기요금 현실화와 개편안 등이 구체화되는 시점에야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오는 3분기부터 유가 하락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겠지만 그린뉴딜 등 정책으로 인해 탄소 에너지원의 비중이 높은 한국전력에 대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좋지 않다”며 “요금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될 여지에 주목할 때”라고 말했다.
이처럼 근본적인 변화가 결여된 이상 큰 반등을 바라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한국전력을 비롯한 유틸리티 종목들은 비인기 섹터나 마찬가지”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등이 확대되면서 대세와도 다소 멀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한국전력의 매출액은 58조6672억원, 영업이익은 3조3203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0.85% 가량 소폭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