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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토레인은 코로나19 ‘실시간 유전자 증폭’(리얼타임 PCR) 방식 진단키트(Kaira 19-nCoV Detection Kit)와 관련, 유럽 인증(CE-IVD)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리얼타임 PCR 방식은 콧물 또는 가래 등 타액을 확보한 후 유전자(DNA)를 증폭시켜 바이러스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이는 통상 타액 확보에서 진단까지 6시간가량 소요된다. 리얼타임 PCR 방식은 코로나19를 비롯해 바이러스 진단에 있어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방식이다.
이도영 옵토레인 대표는 “유럽 인증을 확보할 경우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중동 등 전 세계 상당수 국가들에 별도 승인 없이 공급이 가능해진다”며 “현재 전 세계 다양한 국가의 바이어들과 관련 제품에 대한 수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역시 추진 중이다. 향후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포함한 진단 솔루션이 전 세계로 활발히 수출될 것”이라고 했다.
옵토레인을 이끄는 이도영 대표는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을 주도하는 실리콘화일 창업자로 업계에 널리 알려졌다. 이미지센서는 스마트폰과 PC 등의 카메라에 들어가 디지털필름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이 대표가 2002년 창업한 실리콘화일은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따라 2012년 당시 매출액 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업계에서 승승장구했다.
현재 ‘SK하이닉스 시스템IC’로 이름을 바꾼 실리콘화일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신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 사업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실리콘화일 지분을 SK하이닉스에 넘긴 후 현재 옵토레인이 추진하는 진단 솔루션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 대표가 이끄는 옵토레인은 리얼타임 PCR에 이은 차세대 진단 방식인 ‘디지털 유전자 증폭’(디지털 PCR) 기술까지 확보했다. 초기 코로나19 환자를 음성으로 판정한 후 재검사를 통해 양성이 되는 경우가 있다. 초기 바이러스 개수가 적어 검출이 안 되다가 수일 후 바이러스 수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이는 리얼타임 PCR 방식 한계로 지적된다.
하지만 옵토레인이 확보한 디지털 PCR 방식은 반도체인 이미지센서 기술을 활용해 바이러스 개수까지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민감도(정량측정지표)를 업계 최고 수준(0.01%)으로 끌어올렸으며, 진단 시간 역시 2시간 이내로 앞당길 수 있다. 디지털 PCR 솔루션은 앞서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에 에이즈(HIV) 바이러스 진단용으로 공급했다.
이 대표는 “리얼타임 PCR 방식 진단키트를 유럽과 미국 등에서 승인 받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과 별도로 디지털 PCR 솔루션 승인 역시 추진 중”이라며 “디지털 PCR 솔루션은 진단키트뿐 아니라 진단기기와 카트리지까지 공급할 수 있어 부가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옵토레인은 디지털 PCR 솔루션 등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근 포스코기술투자와 UTC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시리즈C’에 해당하는 120억원 투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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