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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컴투스홀딩스 후퇴? "가상자산 시장 이탈 아닌 'IP·결제 인프라' 재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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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유리 기자I 2026.06.01 15:52:53

웹3 열풍 속 확대했던 거래소 투자 재조정
금융권은 거래소 인수, 게임업계는 지분 축소
P2E 규제 불확실성에 본업 중심 전략 강화
넥슨·컴투스홀딩스, 블록체인 생태계 실험 지속

[이데일리 안유리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을 잇따라 정리하고 있다. P2E(Play to Earn)·웹3 열풍 당시 공격적으로 확대했던 투자 자산을 정리하는 대신 게임 사업과 연계된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선택적으로 집중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NXC)다. NXC는 지난해 유럽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스탬프(Bitstamp) 지분을 전량 매각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국내 거래소 코빗 지분까지 처분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기존 최대주주였던 NXC와 2대주주 SK플래닛이 가지고 있던 코빗 지분 92.06%를 확보하는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코빗 매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전체 거래 규모가 약1000억~1400억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가 가상자산 시장 금융 제도화에 맞춰 거래소 지분 확보에 나서는 것과 달리, 게임업계가 기대했던 P2E 규제 완화는 지연되면서 코빗과 미래에셋의 서로간 수요가 맞았다.

NXC 입장에서는 넥슨 그룹 전체 ‘선택과 집중’ 기조 아래, 수년간 적자가 이어진 거래소 사업을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NXC 공시에 따르면 코빗은 전년도 영업손실 154억원, 순손실 158억원을 기록했다.

컴투스홀딩스(063080)도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 축소에 나섰다. 회사는 최근 코인원 지분 일부를 약 346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지분은 한국투자증권이 인수할 예정이다. 다만 매각 이후에도 컴투스홀딩스는 24.54%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회사 측은 코인원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게임사들이 가상자산 시장 자체를 완전히 떠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국내 P2E 규제 불확실성 속에 블록체인 사업에 사활을 걸기 보다 프로젝트 및 결제 인프라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거래소 사업에서는 손을 떼지만, 게임 IP와 연결된 방향으로 블록체인 활용 모델을 검증하고 있다.

넥슨은 자회사 넥슨유니버스를 통해 블록체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메이플스토리 N’과 생태계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MSU)’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5월 29일 넥슨유니버스 공시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운영법인은 지난해 영업손실 188억7400만원을 기록했다. 재무제표상 적자이지만, 이용자 지표는 증가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누적 온체인 거래 건수는 1억5000만건을 넘어섰고 등록 계정 수는 382만개, 실제 활동 지갑 수는 약 85만개로 집계됐다. NFT 마켓플레이스 거래 건수도 1년 동안 1200만건을 넘어섰다. 다만 P2E 규제 장벽 속에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블록체인 메인넷 XPLA를 2025년 11월 ‘CONX(콘엑스)’로 리브랜딩했다. 최근 CONX는 순환형 실물연계자산(RWA) 모델을 제시하고, 웹3 기반 예술품 창작 협업 프로젝트인 ‘CONX 아레나’ 등을 진행하며 생태계 확장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위메이드(112040)도 비슷한 흐름이다. 과거 위믹스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사업 올인했다면, 최근에는 게임 개발과 신규 지식재산권(IP) 확보·장르 다각화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블록체인 부문에서는 위믹스 생태계 확장보다 스테이블코인 및 웹3 결제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거래소는 이제 금융회사가 더 잘할 수 있는 영역이 됐고, 2~3년 전 P2E에 사활을 걸던 회사는 규제 완화를 위해 부딪히는 느낌이었지만 이제는 웹3 열풍 당시의 확장 국면이 끝나고 수익성과 사업 연관성을 기준으로 재정비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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