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거쳐 기업들이 더 이상 분기별 실적 보고를 강요받지 않고 6개월을 기준으로 공시하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렇게 하면 비용을 절감하고 경영진은 기업 운영에 집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기업 경영에 있어 50년, 100년 단위의 장기 전략을 추구한다는데, 우리는 분기 단위로 회사를 운영하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현재 미국 상장 기업들은 SEC 규정에 따라 분기보고서(10-Q)와 연간보고서(10-K)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반면, 유럽연합(EU), 영국, 싱가포르, 홍콩 등 반기 공시 체계를 도입한 국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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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기업의 실적 공시 주기를 반기로 전환하자는 제안에 대해 월가에선 찬반 의견이 맞서고 있다.
찬성 측은 기업의 보고·비용 부담이 줄고 단기 이익에 매몰되기 보다 장기적 성장 추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데나 프리드먼 나스닥 CEO는 이날 자신의 링크드인에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찬성한다면서 “상장기업이 겪는 행정적 부담과 비용을 줄이면 미국 자본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장기적인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스닥은 이전에도 보고 요건을 간소화할 것을 공개적으로 주장하며, 기업이 분기별 대신 반기별로 보고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미 장기거래소(LTSE)는 SEC에 분기보고서 의무를 폐지하고 반기 보고만 허용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준비해 왔다. 말리즈 빔스 LTSE CEO는 성명에서 “기업이 분기별 소음보다는 지속 가능한 성장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자자가 접근할 수 있는 정보를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반대 목소리도 강하다.
미국 스티펠은행의 배리 배니스터 수석 전략가는 분기 공시를 채택한 다른 국가보다 미국 기업의 사업 규모가 훨씬 크다는 점을 언급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 기업들이 반기마 실적을 공개하면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의 아스와스 다모다란 교수는 “분기 실적 공시와 장기 경영 전략은 양립할 수 있는 개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예로 든 것은 부적절하다. 중국 기업들도 단기 실적 관리에 능하다”고 말했다.
콜로라도대 앤 립튼 교수 역시 “공시 주기가 줄어들면 기업 내부자에게 더 큰 영향력이 주어지고, 투자자와 규제 당국이 경제 전반의 흐름을 파악할 기회는 줄어든다”고 경고했다.
SEC, 트럼프 1기 때 회의적인 반응…이번엔?
기업 실적 공시 주기는 의회 입법 없이 SEC 규정 변경만으로 바꿀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폴 앳킨스 위원장을 포함해 공화당 인사가 3대 1 다수 구도(한 자리 공석)라 가능성이 없는 제안은 아니다.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의 사라 비안키 수석 전략가는 “SEC가 행정 절차에 착수할 경우 6~12개월 내 제도 변경이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SEC 독립성 전통을 감안하면 백악관 의지가 그대로 관철될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당시에도 SEC에 검토를 지시했으나 당시 위원장이었던 제이 클레이튼은 시장 의견을 수렴하면서도 “대형 기업에 적용하기엔 현실적 어려움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SEC가 백악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일정 부분 움직여 온 것은 사실이지만, 독립성 보장이 전통적으로 중시돼 왔다. SEC의 앳킨스 위원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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