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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3370만건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공개한 직후 카드 이용자들의 불안 심리가 해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신규 발급 건수는 4만2971건에서 2만3210건으로 감소해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충격이 카드 발급 시장에도 즉각 반영됐다.
다만 해지와 동시에 재발급 수요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와우카드 재발급 건수는 6만78건으로 전월(8270건)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달 해지 건수(4만4565건)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카드업계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기존 카드를 해지한 뒤 새 카드로 교체해 쿠팡 이용을 이어간 소비자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재발급 통계는 분실·훼손·유효기간 갱신 등 다양한 사유가 포함돼 해지 건수와 일대일로 대응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특정 사건 직후 재발급이 급증한 점은 보안 우려에 따른 카드 교체 수요가 집중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여파는 쿠팡 실적에도 일부 반영됐다. 쿠팡 아이엔씨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은 약 49조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 급감했고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쿠팡은 4분기 실적 둔화의 배경으로 개인정보 유출 이후 일시적으로 회원 이탈이 늘며 매출 성장률이 둔화된 점을 지목했다. 다만 최근에는 회원 이탈률이 과거 최저 수준으로 회복되고 와우 멤버십 신규 가입도 다시 증가하는 등 이용자 지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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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는 이번 데이터를 두고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도 쿠팡 플랫폼에 대한 이용자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플랫폼 이용 빈도가 높은 소비자일수록 카드 혜택과 멤버십 서비스가 결합된 구조에 묶이는 ‘락인(lock-in) 효과’가 강하게 작동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일부 소비자들이 쿠팡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카드 이용 데이터에서는 대규모 이탈보다는 ‘카드 교체 후 이용 지속’ 흐름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하면 소비자들이 기존 카드를 해지하고 재발급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플랫폼 이용 자체를 중단하기보다는 카드 번호를 바꿔 계속 사용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신규 발급 규모는 개인정보 유출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한 모습이다. 신규 발급은 지난해 11월 4만2971건에서 12월 2만3210건으로 크게 줄어든 뒤 올해 들어 2만4000건 안팎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기존 충성 이용자들의 이용은 유지됐지만 신규 고객 유입은 일정 부분 둔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태가 쿠팡 이용자들의 높은 플랫폼 충성도를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개인정보 유출 이후 카드 해지가 급증했지만 상당수 이용자들이 재발급을 통해 서비스를 계속 이용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쿠팡을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플랫폼을 완전히 떠나기보다는 카드 번호를 바꾸는 방식으로 이용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신규 카드 발급이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점은 개인정보 유출이 플랫폼 신뢰에 일정한 영향을 남겼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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