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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펀드국경 허물면 15만명 고용효과"

전재욱 기자I 2019.05.10 16:53:58

2019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 콘퍼런스
"한국 자산운용 규모 2030년까지 5000조원 성장 기대"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 콘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아시아 지역 국가끼리 서로 국경을 허물어 펀드를 판매하는 데 한국이 합류하면 앞으로 해외에서 국내로 1000조원이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로써 창출되는 고용 효과는 15만명으로 추산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가 10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19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 콘퍼런스’에서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아시아 5개국이 서로 지역에서 펀드를 판매하기 시작하면 경쟁이 치열해져서 펀드시장 자체가 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조사하고 송 실장이 소개한 자료를 보면 한국 자산운용 규모(AUM 기준)는 지난해 440조원에서 2030년 40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4년(190조원)부터 2017년까지 2.3배 정도 성장하기까지 13년 걸린 데 비춰보면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일임을 포함하면 지난해 950조원에서 2030년 5000조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고용은 기존 3만명에서 앞으로 15만명으로, 공모펀드 수익률은 4%에서 7%로, 퇴직연금 수익률은 2%에서 5%로 각각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런 전망은 한국이 아시아 5개국 펀드 통합 시장에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한국이 ARFP에 참여하면 국내 자산운용 시장(일임 포함)에 자금 1000조원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퇴직연금 수익률과 펀드 투자 비증 증가 등(500조원) △공모수익률 증가 및 공모시장 성장 등(700조원) △가계 자산 유입 및 기관 자산 유입 등(800조원) 효과를 고려했다.

송 실장은 “ARFP 국가 대부분은 노령화에 접어든 저성장국가라서 부가가치를 외국에서 가져올 유인이 크다”며 “이들 국가에서는 글로벌 분산투자가 주목을 받게 돼 ARFP 강점이 부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ARFP가 모델로 삼은 것은 1985년 출범한 유럽 펀드 공동체 UCITS다. UCITS는 설립 이후 미국 펀드 산업보다 뒤쳐져 있었짐나 현재는 어깨를 견주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펀드시장 점유율은 1998년 미국 59%, UCITS 29%에서 2018년 미국 45%, UCITS 35%로 각각 비중이 바뀌었다. ARFP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UCITS 성장 모델을 주목하고 아시아형 펀드공동체 형태로 마련한 것이다.

단순히 외형만 성장한 것이 아니라 결국 투자가 편익을 키웠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가입할 수 있는 펀드 수가 늘어 투자 기회가 다양해지고, 이로써 분산투자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일본과 태국, 호주, 뉴질랜드, 한국이 ARFP 도입을 위해 준비 중이다. 일본, 태국, 호주는 ARFP 도입을 위한 제도 손질을 마무리한 상태이고 뉴질랜드는 올해 안에 ARFP 도입을 끝낼 계획이다. 한국은 이를 받아들이기 위해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발의돼 국회에 계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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