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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24일 컨퍼런스콜(다중전화회의)을 통해 진행된 1분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2000년 민영화됐는데도 CEO가 임기를 마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내부적으로도 당혹스럽고 투자자에게도 송구스럽다”며 “바람직하지 않은 사태가 반복됐지만 지배구조 측면에서 부족한 면이 있다면 폭넓게 의견을 수렴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의 조기 사임과 관련 정치적 외압설이 돌고 있는 것에 대해 “이번 권오준 회장 사임건은 직접 밝혔듯이 정치적 외압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한 뒤 “앞으로 새로운 포스코의 미래는 젊고 역동적인 CEO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결단을 내린걸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기 회장 선임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포스코는 “CEO 선임과 관련 어제(23일) 첫단계인 승계 카운슬 1차 회의를 개최했다”며 “승계 카운슬에서 비교적 폭넓게 후보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후보추천위원회에서도 자격 심사를 엄격히 하다보면 서두른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두 달 내지 세 달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사외이사 모두 CEO 선임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만큼 최선을 다해 적임자를 선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포스코는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15조8623억원, 영업이익 1조487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2%, 영업이익은 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0.9% 증가한 1조83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7년만 최고치를 기록했고, 순이익은 6년만에 1조원대에 재진입한 호실적이다.
포스코는 철강사업 뿐 아니라 리튬 사업을 비롯한 비철강사업에서 고른 성과를 보이며 올해 이같은 호조세를 이을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사업의 경우 내수에서는 조선산업의 회복에 따른 가격 인상 여력이 있고, 해외에서는 중국의 성장세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오는 2분기에는 1분기 대비 주요 제품 가격인상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면서도 “반면 GM에 대해 우려가 많았는데 어느정도 정리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지속 부진했던 조선산업도 올해 1분기 수주 전세계 1위를 하는 등 업황이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3분기는 전통적으로 성수기에 접어드는 시장상황으로, 종합적이고 탄력적으로 가격정책을 운영할 것이며 조선의 경우 추가적 인상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과 관련해서 “중국 정부는 고강도 구조조정 통한 공급과잉 해소 노력과 함께 철강수요 진작을 위해 흉안지구 개발 등 정부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또 2022년 북경 동계올림픽 예정돼 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신규수요도 올 하반기부터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력 신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는 리튬사업도 2020년 순익분기점(BP)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포스코는 “올해 생산목표는 1000t(톤)이며 매출액 16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2020년부터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합쳐서 연간 최소 3만t 수준을 생산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연간 매출액은 4000억~5000억원으로 바로 BP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번 1분기 실적 호조에 따라 연결과 별도기준 매출액을 각각 연초 계획대비 1조1000억원 늘어난 63조원과 30조1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