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말 뿐인 안전대책…온수역 선로 작업자 전동차에 치여 숨져(재종합)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유현욱 기자I 2017.12.14 18:11:34

외주업체 소속 전모(35)씨, 배수로 정비 작업 중 참변
예정 시각 보다 일찍 투입, 코레일 측 사전 파악 못해
경찰, 사고 경위 및 안전 대책 준수 여부 조사
코레일, "사고 재발 방지 최선" 되풀이

부산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역으로 향하던 KTX 열차가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으로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과 김포공항 사이 선로에 멈춰 서 있다. 사진은 기사 본문 내용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서울 지하철 1호선 온수역 인근 선로에서 작업 중이던 30대 남성이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작업자가 예정 작업시간보다 일찍 현장에 투입됐지만, 1호선을 운영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은 작업 승인 전 관련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전불감증이 또 참변을 불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4일 서울 구로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분쯤 오류동역 방면 200m 지점 선로 밖 배수로 정비 작업 중이던 전모(35)씨가 열차에 치여 숨졌다. 오전 8시 5분쯤 사고 신고를 접수한 구로소방서 관계자는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전씨는) 숨진 상태로 곧바로 경찰에 시신을 인계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코레일이 아닌 외주업체 소속으로, 사고 당시 동료 두 명과 함께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사는 사고 직후 코레일에 “선로 좌측에서 갑자기 선로 위로 나타나 비상제동을 했지만 충돌을 막을 수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전씨는 역장의 승인 없이 현장에 투입됐던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측은 “작업 전 역장과 시간 장소 등을 협의하고 승인을 받아 작업에 착수하는 게 원칙이나 그런 허가 없이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에는 폐쇄회로(CC)TV도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부터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근무한 전씨가 철도 작업장에 투입된 건 불과 며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코레일 관계자와 함께 현장 감식을 하는 한편, 전씨와 함께 작업하던 동료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및 안전 대책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목격자나 폐쇄회로(CC)TV가 없는 상황이라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선로 작업을 하다 숨진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노량진역에서 열차가 역으로 들어오기 전 보수작업 공사 표지판을 설치하기 위해 선로 위를 걸어가던 김모(57)씨가 열차에 치여 숨졌다.

박성수 철도노조 서울본부장은 “선로 변에서 작업하는 근로자에 대한 안전 조치가 미흡하고 위험이 항시 존재한다”면서 “현장 인원을 충원하고 작업자의 안전을 우선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레일은 이번 사망 사고와 관련, “안전관리를 더 강화하고 열차 안전운행에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레일은 “자세한 사고 원인은 현재 경찰에서 조사 중”이라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사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